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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서 확인한 글로벌 중추 국가 리더십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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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첫 공동 참배
역사에 남을 한일 양국정상의 용기있는 결단

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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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기후변화, 경제안보 등 인류와 국제사회가 당면한 막대한 도전과제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개최된 G7 정상회의 중 가장 많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았다.


과거에 비해 줄어든 G7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G7은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를 참관국으로 초청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참석은 한국의 높아진 국가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과 기대의 표현이다. 올해 히로시마 G7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올해 G20 의장국), 브라질(내년 G20 의장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 8개국 정상과 8개 관련 국제기구 수장이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초청국 정상들도 함께하는 식량·보건·개발·젠더, 기후·에너지·환경 및 외교·안보 등 3개의 확대 세션 외에도 다수의 양자·다자 회의에 참석했다. 아프리카 7개국에 K-라이스 벨트 구축 및 식량안보 확보 기여, 감염병혁신연합에 2400만달러 공여, 개발도상국 녹색성장 기여 등 개도국에 대한 여러 기여 계획을 공유했다. 이를 위해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등 한국의 ODA 규모를 꾸준히 증액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창설 예정인 G7의 기후클럽에 참여, 적극 행동할 계획이다. 이번 G7 정상들이 모든 관련 정책의 젠더 주류화에 합의한 것처럼 향후 주요 정상들 모임에서는 한국 대통령의 젠더 관련 발언을 기대한다. 오는 9월 뉴델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피력할 좋은 기회다.


지난 20일 히로시마에서 윤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첫 양자 회담은 인도의 전략적·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늦었지만 뜻깊다.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방위산업, 디지털, 바이오헬스, 우주 등 공동 발전 및 혜택의 가능성이 큰 분야의 협력 합의는 향후 한·인 관계 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다.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기간 중 필자가 가장 의미 있게 주목한 바는 한일 양국 정상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첫 공동 참배였다. 역사에 남을 양국 정상의 용기 있고 결단성 있는 행보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일 양국의 미래와 평화·번영을 위한 또 하나의 상징적 발판이 구축된 셈이다. ‘핵 군축에 관한 G7 정상 히로시마 비전’과도 일맥상통하는 평화의 정신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비살상 무기 지원도 평화를 위한 노력이다.

아울러 요즘 모든 국가의 관심사 중 하나가 원활한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다. 따라서 호주와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호주에서 핵심 광물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이 서호주다. 호주를 방문하는 주요국 정상,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서호주의 주도인 퍼스(Perth)를 찾는 이유다. 서호주 전체 인구가 280만명에 불과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퍼스에 다양한 형태의 외교공관을 운영 중이다. 탄탄한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는 데에는 외교공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등 총 34개국이 총영사관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외교공관을 운영 중이다. 서호주 최대 투자기업이 한국기업인 포스코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거주 교민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외교공관 개설을 망설이고 있다.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정부와 괴리가 있는 사고다. 빠른 사고의 전환을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의 히로시마 G7 참석을 계기로 G7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높아졌을 것이다. 다가오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한국의 단단한 기여와 리더십을 기대한다.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확고한 위상을 다지는 길이다.


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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