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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경주에게 골프 레슨 받아볼까…'SKT오픈'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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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레슨·중계·분석까지…AI 골프대회
30여시간 최경주 영상 분석해 AI 휴먼 제작

"AI 최경주입니다. 제가 봤을 땐 올바른 회전을 방해해 가파른 백스윙을 하게 되고, 다운스윙 시 상체가 목표 쪽으로 덤벼들어 낮은 각도에서 거리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왼쪽 골반을 살짝 높여 주세요. 이제 잘할 수 있겠죠?"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 핀크스 GC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23 현장'에서 'AI 휴먼 원포인트 레슨'을 체험했다. 코너에서 골프채를 휘두르자 인공지능(AI) 휴먼 최경주가 동작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AI 최경주 원포인트레슨' 시연 [사진=오수연 기자]

'AI 최경주 원포인트레슨' 시연 [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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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AI 휴먼 기술과 골프존의 GDR 기술을 연동한 서비스인데, 스윙을 하면 AI가 이용자의 동작을 관절마다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찾아낸다. 실제 반응도 좋다. 첫날인 18일 오전에는 경기 시작이 4시간 미뤄질 만큼 비가 내렸지만 갤러리 10여명이 방문해 체험해보고 갔다. SKT 관계자는 "재밌다, 집에도 하나 두고 싶다는 등 이용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잘할 수 있겠죠?'라는 AI 최경주의 물음에 '네'하고 대답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SKT는 매년 SKT 오픈에서 새로운 IT 기술을 도입하며 스포츠 중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SKT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메타버스 중계 화면은 이제 골프 중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SKT 오픈은 AI 골프 대회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인 최경주 선수가 AI 휴먼으로 중계에 나섰다. 라운드별 관전 포인트 등 다양한 경기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AI 최경주에는 SKT의 음성합성 기술과 딥브레인 AI의 페이스 스와프 기술을 활용했다. 약 30시간 분량의 과거 경기 영상 등에서 얼굴과 음성 데이터를 추출해 휴먼 모델링 기술과 SKT의 음성합성 TTS(Text to Speech) 엔진을 결합했다.

박희상 SKT 스포츠콘텐츠기획팀장이 'SKT 오픈'에 쓰인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박희상 SKT 스포츠콘텐츠기획팀장이 'SKT 오픈'에 쓰인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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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상 SKT 스포츠콘텐츠기획팀장이 기술을 시연했다. 화면에 AI 최경주가 나와 "제가 이번 대회 분석과 예측을 할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라며 "잠시 후 어린 제 모습도 나올 테니 그 친구도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말했다. 제작 당시 최 선수가 미국에 머물고 있어서 직접 3D 스캐닝을 하지 못하고 과거 영상으로 AI 휴먼을 만들어 얼굴이 조금 경직된 느낌이 들었지만 제스처나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박 팀장은 "최근 AI봇이 스포츠 기사를 쓰듯이 경기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장을 추출해 텍스트 파일로 만들고, 이를 AI 최경주가 경기 중계 시 읽는다"며 "예컨대 최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내일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기술에 감성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1라운드는 미리 준비된 스크립트를 읽지만, 2라운드부터는 실시간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AI가 바로바로 경기를 중계한다. 실제 사람이 진행하는 스포츠 중계와 같다.

이어 AI 소년 최경주를 시연했다. 이번 SKT 오픈 중계방송 중 AI로 복원한 소년 최경주가 실제 최 선수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다큐멘터리도 방영됐다. 화재로 어린 시절 사진 대부분을 잃어버린 최 선수를 위해 AI 이미지 복원 기술 '슈퍼노바'와 음성 합성 기술로 소년 최경주를 재현했다. 소년 최경주는 "지가 열심히 연습해볼게요. 골프가 뭔지 몰랐지만 열심히 해서 서울도 가고, 미국도 가고 출세하도록 해볼랑께요"라며 완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SKT는 완도 출신 어머니를 둔 광주 청소년을 섭외해 음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1달 반에 걸쳐 소년 최경주를 개발했다.

SKT 'AI 미디어 센터'에서 PD가 경기 중계 화면을 보고 있다. [사진=SKT 제공]

SKT 'AI 미디어 센터'에서 PD가 경기 중계 화면을 보고 있다. [사진=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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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듯 똑똑한 AI도 가끔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방송 사고가 날 위험을 감수하고 스포츠 생중계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임정연 SKT 미디어 R&D 담당은 "과거 오디오 잡음 제거 기술이나 자동으로 슬로우 모션을 만들거나, 스윙 시 어떤 궤적을 그리는지 그래픽을 넣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지난 몇 년간 방송사와 신뢰를 쌓았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 마련된 'AI 미디어 센터'의 방송 제작진과 SKT AI 연구원들이 실시간으로 오디오와 AI 하이라이트 등을 검수하며 완성도 높은 경기 중계를 뒷받침했다.


이 외에도 AI 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플러스바' 등도 시청 편의를 끌어올렸다. 에이닷 tv(A. tv)에 골프 전용 서비스를 추가하고, AI가 자동 생성하는 선수별 하이라이트와 순위 정보, 성적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AI 휴먼 원포인트 레슨 외에도 AI 비서 '에이닷(A.)'이 심리테스트를 통해 선호할만한 아이스크림 3가지를 추천해주는 등 현장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도 제공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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