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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 next] 먼저 손내미는 美, 아직은 뻣뻣한 中…갈등 기류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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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안보라인 전격 회동
美, 국방장관 회담 요청도
中, 미국 대중 규제 불만 표출
화해 제스처 응할지 미지수

최고조에 달했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전선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월 미 상공에 중국의 ‘정찰 풍선’이 나타났을 때만 해도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지배적으로 흘렀다. 그러나 최근 두 나라 외교안보 핵심 라인이 전격 회동하고 국방 참모 회담도 논의되는 등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양국 간 화해 분위기 조성 기대감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미국이 대중 수출 규제 압박은 지속하면서 ‘소통 채널’만 열겠다는 태도라, 일련의 움직임이 실제 미중 갈등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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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안보 핵심라인의 전격 회동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10~11일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양측은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국 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에도 합의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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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왕 위원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전면적으로 설명했고 아시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등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이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중국 측에 내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장관 간 양자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양국의 국방장관은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아시아안보회의가 개최될 때마다 회동을 가져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취임한 리상푸 중국 국방장관은 아직까지 로이드 국방장관과 직접적인 만남을 가진 바 없다.

주요 외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최근 몇 주간 낮은 서열의 중국 관리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회담을 요청하는 전략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만나자 VS. 중국, 묵묵부답

미국이 중국과의 대화 재개에 나선 것은 양국 간 갈등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기만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중 관계는 지난 2월 미국이 중국이 날린 풍선을 ‘정찰용’ 목적이라 규정하고 이를 본토 상공에서 격추하면서 극단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미국은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긴장 고조와 중국의 러시아 군사 지원 가능성 확대 등 지정학적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대화를 차단할 경우 갈등의 부정적인 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언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데는 시 주석이 이에 불응할 시 소통 불능의 인사로 낙인을 찍을 것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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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화 창구 확보 움직임에 따라 양국 정상 간의 통화도 재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미국 측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중국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양국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는 무기한 지연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외교라인 간의 회담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추진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이 미국의 제스처에 응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국방장관 회담 개최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관계 정상화에 소극적인 것은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미국의 대중 규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류펑유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달 초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소통을 위한 소통은 필요없다"며 "미국 고위 관리들은 중국과의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했지만 정작 미국의 행동은 그들의 말과 다르다"고 밝혔다. 미·중 관계를 되돌리려면 규제 완화가 우선시 돼야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면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대화에 응하지 않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비협조적인 국가로 비치게끔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주드 블랑셰트는 "중국이 미국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럽과 아시아의 국가들이 중국의 행동을 비타협적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저지하는 방법은 아시아 국가들에 중국과 항상 대화 의지가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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