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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래 최악" 살인적 식품 인플레에, 英 기준금리 0.2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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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미국의 금리 인상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영국의 긴축 사이클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식품 물가가 46년래 최악으로 치솟은 등 인플레이션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연내 기준금리가 5%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를 연 4.5%로 끌어올렸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영국은 연 0.1%였던 초저금리 시대를 접고 2021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총 12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영국의 식품 물가는 197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3월 영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1% 올라, 상승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식품 가격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징후가 관찰됐지만,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식품 생산업체의 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소비자물가에 전달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악천후로 인한 작황 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충격이 식품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는 가계와 기업에 장기적 비용을 초래하며, 이는 경기 활동을 둔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1% 올랐다. 지난 2월(10.4%)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9.8%)를 상회하면서 5개월째 10%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BOE의 목표치(2%)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물가 배경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식품 부문을 비롯해 주거비용 상승으로 전이된 영향이 꼽힌다.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식당·호텔 등 서비스 품목들도 높은 가격 상승세가 확인됐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연합(EU)과 인구·물품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면서 나타난 비용 상승도 물가 둔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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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식품 제조업체들이 고정 기간 계약으로 원재료 구매를 하고 있어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다고 당장 식품 물가 상승 압박이 완화되긴 어렵다고 전했다.


시장은 고물가에 따른 추가 긴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영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연내 5%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8월 영국의 기준금리가 연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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