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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發 수수료 경쟁, 손해는 소비자 몫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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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페이,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어
협업 통해 종합 플랫폼 진화 필요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카드사들의 운신 폭이 좁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페이까지 수수료 부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결국 휴대폰 운영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수료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카드사들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신용카드학회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급결제시장 재편과 여신금융전문사 경영전략'이라는 주제로 춘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가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면 신용카드사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라며 "최근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빅테크 등에 밀려 카드사 비중이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카드사들과 삼성페이 관련 수수료를 별도로 지급하지 않는 단체계약을 맺고 매년 자동연장해 왔다. 각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로열티만 일부 지급해왔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오는 8월 만료되는 무료 사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결제 건당 수수료 부과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향후 네이버, 카카오 등 간편결제 '빅테크' 들도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서 교수는 카드사들이 단순히 결제 사업을 넘어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손해보험, 연금, 재테크, 원격의료 등을 결합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모니모' 같은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 교수는 "또한 카드사간 협업 플랫폼에 웹툰, 웹소설 등 각종 콘텐츠를 담는 식으로든 만들어 사용자들이 쓰고 싶은 간편결제플랫폼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빅테크와 애플, 삼성페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카드사 간의 대승적인 협력 모델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카드사들이 함께 만든 '오픈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더욱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사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 '오픈페이'를 지난해 말 시작했지만 신한, KB국민, 하나카드만이 참여했으며 반응도 미미하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남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좀처럼 카드사 간 협업이 잘 안 이뤄지는 것 같다"라며 "카드사 간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등을 내놓거나 대출, 예금, 보험, 투자 등 상품 중개까지 나아가는 협업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發 수수료 경쟁, 손해는 소비자 몫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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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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