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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사전 팔던 日 샤프, 마스크 브랜드로 변신…"추첨돼야 구매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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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부 요청으로 마스크 생산
엔데믹에도 인기 여전…신사업 진출

한국에서 전자사전 등 전자기기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던 일본 샤프가 현지에서는 '마스크' 열풍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 요청으로 시작한 사업이 오히려 예상치 못한 대박 상품이 된 것이다. 일본도 코로나19 마스크 해제에 들어갔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등으로 인기가 여전해 현재도 응모와 추첨을 통해 상품 배송을 진행할 정도다.


11일 일본 샤프는 전날 157회 마스크 추첨 판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샤프는 매주 수요일마다 마스크 추첨을 시행한다. 추첨 판매하는 마스크는 한 상자에 50개가 든 부직포 마스크 항균 타입, 표준 타입 두 종류로 각각 두 가지 사이즈로 판매한다. 국내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해외 발송이나 해외 접속은 불가능하다.

일본 샤프에서 판매하는 '샤프 마스크'.(사진출처=일본 샤프 홈페이지)

일본 샤프에서 판매하는 '샤프 마스크'.(사진출처=일본 샤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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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마스크 수급 문제는 해결이 된 상태지만, 샤프 마스크는 여전히 인기다. 일본 한 온라인 매체는 샤프 홍보 관계자를 인용해 "추첨 판매로 구매하는 사람이 꾸준히 있기 때문에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달 기준 응모 수는 여전히 마스크 공급량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샤프는 갑자기 왜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샤프는 팬데믹 기간 일본 정부의 마스크 생산 요청을 수용, 보조금을 받아 액정 패널을 생산하는 미에현 공장 클린룸에서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저품질의 '아베 마스크'가 논란이 되고 있을 때로, 정밀한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대기업의 클린룸에서 생산한 마스크라는 점이 불안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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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부터 샤프는 마스크 추첨 판매에 들어갔는데, 당시 아베 마스크가 논란이 되자 1차 추첨에서 4만개 물량에 470만명이 몰려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판매 사이트에 사람이 몰리면서 샤프 홈페이지 서버가 폭주, 샤프 서버로 동작하는 사물인터넷(IoT)이 일제히 멈추는 오류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마스크는 3억장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앞으로도 마스크 생산을 계속할 예정이다. 다만 마스크가 얼마큼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샤프 관계자는 일본 IT 전문 매체 'IT미디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샤프는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인식 아래 마스크를 생산하게 된 것"이라며 "수지타산에 대한 답변은 삼가겠다"고 답변했다.


정부 요청으로 시작된 사업을 계기로, 샤프는 마스크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마스크에 이어 '마스크 생활 속 피부 고민을 해결하자'는 슬로건으로 화장품 사업에도 나섰다.


샤프는 연관성 없는 신규 사업 진출도 오히려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샤프 솔루션 개발부 모리 마도카씨는 샤프 자회사 코코로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가전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에 있어 친밀한 상품을 고민하고 싶다"며 "대기업 신규 사업에서는 본래 업종과의 시너지를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억지로 엮다가는 고객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할 수도 있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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