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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관.종.]끝나지 않은 톡신 전쟁, 대웅제약 주가 반전 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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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와의 민사 1심 패소로 주가 약세
신약 펙수클루·엔블로 매출 증가 여부 관심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어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에는 메디톡스와의 소송전 등으로 논란인 대웅제약을 분석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대웅제약의 집행정지 신청 인용으로 나보타 사업 우려는 일시적으로 제거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2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1심 패소로 나보타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2017년 대웅제약과 대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을 청구한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메디톡스 손을 들어주며 대웅제약과 대웅이 보툴리눔 균주 관련 제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균주 완제품은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손해 배상액은 400억원이다.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를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 입장에서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나보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즉각 항소와 강제 집행정지 신청에 나섰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대웅제약 주가 일주일 사이 20%↓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제약 주가는 지난 10일 1심 패소 판결이 난 직후 15만4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20% 넘게 폭락했다. 지난 18일 대웅제약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였지만, 주식시장에선 이를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20일 대웅제약의 주가는 1.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와 달리 메디톡스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1심에서 승소한 후 메디톡스 주가는 13만3600원에서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기 전인 17일까지 20만4500원으로 53% 상승했다. 나보타가 시장에서 팔리지 못할 경우 그 빈자리를 메디톡스가 제품이 차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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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나보타 판매를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시장은 낙관보다는 불안감이 더 큰 듯하다. 산업기술 유출을 두고 메디톡스와 맞붙었던 형사소송에서 대웅제약이 이겼지만, 민사소송에서 힘없이 당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항소를 통해 상급심에서 1심의 명백한 오판을 바로잡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가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증권사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기존 20만원대를 상회했던 목표주가는 15만~18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고 하더라도 투자 불확실성은 확대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교보증권이다. 직전 21만원에서 1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나보타 사업 진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하향 조정의 근거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톡신 판매 승인과 파트너사 계약과 같은 모멘텀을 기대했지만, 현재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나보타 2년 만에 매출 3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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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핵심 성장동력이다. 나보타는 회사가 보유한 제품 라인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웅제약 사업 부문 가운데 나보타 매출 증가율은 80% 수준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실제로 2020년 나보타 매출액은 504억원에서 이듬해에는 796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1421억원을 기록, 2년여 만에 세 배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기준 수출액은 1099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23%나 급증했다. 국내 부문은 6% 늘어난 32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올해를 나보타 사업 확장 원년으로 주목했던 만큼 실망감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에서 톡신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으로의 매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톡신 판매 계약사인 에볼루스를 통해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지역에서 제품 공급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올해는 유럽 주요 지역으로 판매 지역을 넓힐 계획이었다. 특히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지역에선 상반기 내 제품을 납품할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제품을 판매까지 염두에 뒀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훼손될 수도 있고 경쟁사 간 마케팅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어 나보타 사업 가치는 이전보다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품목허가와 중국 파트너사 선정에 대한 걸림돌 확인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선 에볼루스와 계약 건의 경우 소송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판결과 합의를 통해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에 일시금과 로열티를 지급하는 대신 나보타의 판매와 생산 권리를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와 합의를 통해 한국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에볼루스향의 지속적인 제조 상업화를 규정했다”며 “ITC 합의문에 따라 에볼루스향 나보타 수출액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펙수클루, 엔블로 매출 증가 주목

대웅제약은 나보타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에볼루스가 사업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균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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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클루’와 당뇨 치료제인 ‘엔블로’의 매출 증가 여부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펙수클루는 지난해 매출액(6개월간) 167억원을 달성해 목표 매출액은 1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국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시장에서 대형 품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올해는 필리핀과 에콰도르, 내년엔 브라질과 멕시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펙스클루와 동일한 제재의 의약품은 7개월차부터 처방 수가 급증했는데 이는 펙스클루의 매출 증가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GLT-2 억제제 당뇨 치료제인 엔블로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SGLT-2 시장의 경우 단일제 900억원대, 복합제 70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강 연구원은 “2025년까지 목표 금액은 100억원으로 글로벌 출시가 빨라질 경우 매출 기여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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