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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철수 없다'…윤핵관 대신 '호위무사'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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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 측이 대통령실과의 충돌에도 불구, '중도포기는 없다'며 다시금 공세에 나섰다. 대통령실에서 불만을 표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단어를 쓰지 않는 대신, '호위무사'라는 단어로 우회적 반격을 시도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협치포럼에 참석,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협치포럼에 참석,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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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없다"…'안'철수 강조하는 캠프

안 후보를 대변하는 김영우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철수 가능성은 절대 없다. 그래서 안철수다. 여태까지는 성을 그렇게 강조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정말 이번에는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의 이름이기도 한 '철수'가 수시로 언급되는 것은 그가 과거 창당과 탈당, 합당을 거듭하며 양보한 전력을 '철수'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의 성인 '안'과 결합해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엔 '과거와 다르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입장이다. 김 선대위원장은 "여태까지는 주로 제3당, 제4당이라고 하는 작은 정당의 당 대표였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단일화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일련의 정치적인 결정이 있어 왔다"며 "그런데 지금은 집권여당인 큰 집에 와서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거 아닌가, 지금 가장 잘나가는 후보인데 여기서 왜 갑자기 드롭(포기)하나? 그건 우리 머릿속에 아예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은 대통령실이 '윤핵관'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단 허리를 숙였지만, '호위무사'라는 새로운 단어로 '소극적 반격'을 하는 모양새다. 김 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 의원'들은 지금 이 전당대회가 무엇을 위한 전당대회인지를 한번 성찰해 보셨으면 좋겠다"며 "윤핵관이라는 게 저도 좋지 않은 용어라고 생각하지만 한 분, 한 분 이름을 대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진행되는 정견발표회에서 '수도권 대표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정치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비전 발표회 참여하고 하면 뭐 자연스럽게 또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잠행이라는 것이 그렇게 오래 갈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천하람' 돌풍…친윤은 공격 계속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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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실과의 충돌로 흔들린 것 뿐만 아니라 '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것도 안 후보의 위기 요인 중 하나다. 이날 천 후보는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본인은 친윤이 되고 싶어 했는데 약간 버림 받고 나니까 윤핵관 공격하고 이렇게 하시는, 제가 보기에는 좀 기회주의적인 면모도 일부 있다"며 안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개혁 성향의 최선책인 제가 나왔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좀 마이너스가 있지 않겠나"고 관측했다. 안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의 연대를 시사했지만, 천 후보는 "결선 투표가 있는 상황에서 연대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천 후보는 "안 후보께서 그런 이야기(연대)를 하신다면 차라리 제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 낼 만한 개혁 과제, 혁신 과제들을 제시하고 저와 개혁 경쟁을 하는 게 건전한 방식"이라며 "저희끼리 야합하듯이 만나서 '천하람이 내가 당 대표되면 뭐 시켜줄게' 그러면 저도 반대로 '안 후보님. 제가 뭐 되면 뭐 시켜드릴게요' 이런 식의 야합은 그 어떤 감동도 없다"고 했다.


친윤계는 이날도 안 후보를 때리고 나섰다. 친윤(親尹)'으로 분류되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안 후보는 서울대 출신인데도, 전공이 '연대' 같다"며 "갈 데가 없어서 얼마나 수많은 탈당과 신당 창당을 하고 대표를 사직하고 바꾸고, 워낙 연대를 많이 했다" 지적했다. 연대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한다'는 단어로 정치적 결합을 지칭할 때 많이 쓰이는 단어지만, 동시에 '연세대'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일종의 '언어유희'다.


하지만 친윤계의 공격은 안 후보를 키워주는 효과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대표 후보로 안 후보밖에 안 보인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게 되면, 윤 대통령과 안 후보 두 사람만 보인다. 안 후보만 보이게 하는 선거를 누가 지금 주도하고 누가 조장하고 있나"고 반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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