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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중동의 봄…'脫석유화' 바람타고 700조원 거대시장 개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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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세계 2위 원유 생산국 수출 60%
국제유가 폭락 취약…2020년 무역수지↓
非석유 분야 건설·제조업 분야 수출 강화
韓, 사우디 교역국 중 세계 4위 수주 기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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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한은 석유에 편중된 국가경제구조를 개편하고, 탈탄소화 시대에 맞는 차세대 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가 ‘비전2030’으로 대표하는 탈석유화 경제구조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인 셈이다. 네옴시티는 홍해 인근 2만6500㎡에 달하는 사막지역에 5000억달러(약 668조원)를 투입해 미래형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는 범국가적 프로젝트다.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하는 주거·상업도시 ‘더라인’과 해상 위 산업도시 ‘옥사곤’ 등 규모만 서울의 약 44배에 달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탈석유화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전통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일일 원유 생산량이 2020년 기준 1103만 배럴, 세계 총생산량의 12.5%를 차지하는 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이다. 석유분야 수출 의존도가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한 2020년 사우디의 수입은 전년 대비 9.9%, 수출은 33.5%, 무역수지가 66.9% 각각 급감하며 취약한 경제구조를 드러냈다.

2017년 6월 제1왕위 계승자로 등극한 빈살만 왕세자가 네옴시티 건설을 위해 주요국들과 교점을 늘리는 이유도 최근 국제유가 회복세로 프로젝트 강화의 적기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472억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던 2020년 같은 기간(232억달러) 보다 103% 급등했다. 빈살만 왕세자 등극 이후 사우디의 비(非)석유 분야 경제지표도 상승하고 있다. 사우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비석유 분야 수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75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비석유 분야의 신규 외국인 투자 라이센스 발급 건수는 478건으로 직전분기 대비 2.6%를 증가하며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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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국가경제구조를 석유를 대신해 자동차, 조선, 의료, 방산, ICT 등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 중국, 일본, 인도와 함께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위한 5대 중점 협력국에 이름을 올린 것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일류 기술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7.3%)은 중국(19.4%), 인도(9.1%), 일본(8.7%)에 이어 사우디의 4위 교역국으로 이번 네옴시티 방한을 계기로 양국 교역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대사우디 건설 수주액은 올해 1월 기준 약 1557억달러 규모다.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해외 기업 유치도 강화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정부 발주 프로젝트 참여 시 사우디 내 중동지역 본부 설립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에서 공식 발표했다. 지역본부 설립 시 경제특구 입주를 제안하고 법인세를 50년간 면제해 주는 건 물론 현지인 의무 고용 비율도 10년 동안 완화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17일 빈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사우디와 25개의 투자·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사업 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투자포럼 행사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내 건설업계에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세계건설시장이 올해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동시장 성장률은 14.4%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이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고속철 구매사업에 협력을 비롯해 수소 분야의 한국전력, 포스코, 삼성물산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향후 협력업체들 역시 대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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