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나라살림 적자 91.8조원…전년比 17.1조↑

[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올해 1~9월 나라살림 적자가 9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국가채무는 한달 전보다 1조6000억원 줄어든 102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올해 9월 누계 관리재정수지는 91조8000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7조1000억원 확대됐다. 한달 전인 8월 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6조5000억원 늘었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뺀,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당시 전망한 관리재정수지 적자(110조8000억원) 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통합재정수지는 1~9월 누계 52조7000억원 적자로, 1년 전보다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1∼9월 총수입은 48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세수입이 317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조1000억원 늘었다. 진도율은 80.1%였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소비가 늘면서 법인세(30조6000억원), 소득세(11조9000억원), 부가가치세(4조5000억원)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교통세는 유류세 한시 인하 등에 따라 4조4000억원 감소했다.

세외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2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자산운용 수입이 감소하며 기금수입(141조9000억원)은 3조70000억원 감소했다.

총지출은 536조원으로 1년 전보다 64조원 증가했다. 지방교부세·교부금, 코로나19 위기 대응 사업이 이어지며 예산 지출이 20조6000억원 늘었고,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으로 기금 지출도 34조5000억원 증가했다.

9월 말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한 102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국고채 잔액은 87조7000억원, 주택채 잔액은 4000억원, 외평채 잔액은 1조9000억원 각각 늘었다. 정부의 올해 연말 국가채무 전망치는 2차 추경 기준 1037조7000억원이다.

10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1조2000억원이다. 기재부는 "최근 금리는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향후 금융통화위원회(11월2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12월13~14일) 등 통화정책 결정과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