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짚라인 등 실외 하강레포츠시설, 안전 시설물 설치 및 안전관리 미흡"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짚라인’, ‘짚트랙’ 등으로 불리는 하강레포츠시설 중 일부 업체는 안전 시설물 설치나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전국 하강레포츠시설 20개에 대한 시설 및 장비 운영과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업체는 출발 데크에 추락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문을 설치하지 않았고, 4개는 탑승객이 도착 데크 접근 시 시설물에 충돌하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충격흡수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또한, 1개 시설은 안전요원 간 의사소통을 위한 무전기를 구비하지 않았다.

조사자가 탑승 체험을 한 시설 12개 중 1개는 탑승객 대상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았고, 5개는 탑승객의 비정상적인 출발 방지 등을 위한 추락 방지 장치인 안전줄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5개는 안전요원의 안전줄을 체결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장비 운영실태를 점검해보니, 17개 시설은 탑승객에게 낙상·충돌 사고 발생 시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모를 제공했으나 3개 시설은 제공하지 않았다.

안전벨트 역할을 하는 하네스는 6개 시설에서, 와이어로프에 연결해 탑승객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트롤리는 8개 시설에서 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안전 점검 결과 미흡 사항에 대해 업체의 개선 이행 의무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하강레포츠시설의 운영 관련 안전기준 마련과 안전관리·감독 강화, 지자체에는 지역 내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