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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부터 SSG까지…결정적 순간엔 김광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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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SG서 에이스로 다섯 번 우승 이끌어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위 다승 4위 활약
베테랑답게 노련한 투구…또 한 번 '헹가래 투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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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흐름을 바꿨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상대 선발 다니엘 리오스를 제압하고 SK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열아홉 살 신예를 파격 기용했던 김성근 감독은 "신인이라 부담이 없어 좋은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칠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강속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1㎞. 포수 마스크를 쓰고 호흡을 맞춘 박경완 LG 배터리 코치는 "투구에 자신감이 있었다. 타자들의 배트가 공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값진 경험은 자양분이 된다. 김광현은 당돌하고 대범한 투구를 이어가 SK 에이스를 꿰찼다. 가을야구에서 해결사를 자처할 만큼 위력적인 투수로 성장했다. 선발투수로 꼬박꼬박 마운드에 오르면서도 마무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저는 언제든 던질 준비가 돼 있습니다." 김광현은 2010년 ‘헹가래 투수’가 됐다. 삼성에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앞선 4차전 8회에 등판해 1.2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당시 포수였던 박경완 코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던 모습은 지금도 회자된다. 김광현은 2018년에도 최후의 무대에 마무리로 나섰다. 두산에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6차전에서 연장 13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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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김광현은 SSG와 역대 최대 규모인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하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지난해 잇단 부상으로 선발진이 무너진 마운드에서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으며 재건을 견인했다. 올 시즌 스물여덟 경기에서 173.1이닝을 던지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위, 다승 부문 공동 4위, 승률 부문 2위(0.813)에 올랐다. 그 덕에 SSG는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정규시즌을 우승했다.


부담을 이기고 선전을 이어간 비결은 변화에 있다. 김광현은 타자들이 빠른 공에 대응하기 시작하자 제구에 주안점을 뒀다. 아울러 속구와 슬라이더라는 단조로운 패턴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더해 타자가 생각할 시간을 최소화했다. 2007년과 같은 거침 없는 투구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꾸준한 노력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통했다. 과거의 위력은 사라졌으나 스윙 폭을 줄이고 짧게 끊어치는 키움 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그는 1차전과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각각 5.2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점) 99구, 5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 84구로 버텼다. 6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등장해 마침표를 찍으며 또 한 번 ‘헹가래 투수’가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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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마무리 등판은 시리즈 전부터 거론돼왔다. 벤치에서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었다. 이미 1·5차전에서 적잖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당사자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일이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든 나가 던질 준비가 돼 있다"며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면 내게도 아주 큰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벤치의 총력 선언 아래 불펜에 대기했고, SK 시절부터 모아온 우승 반지를 합쳐 다섯 손가락(2007·2008·2010·2018·2022)에 모두 반지를 끼우게 됐다. SK와 SSG의 역사적 순간에는 늘 김광현이 있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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