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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반등 공매도 청산 때문"…韓 하루 5700억 "거센 금지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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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나타난 이례적인 미국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두고 공매도 청산이 이유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한국 공매도 금지 요구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다. 코스피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5740억원(12일까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4907억원) 대비 약 17% 증가한 규모다. 지난 8월(3494억원)과 비교하면 64%가량 대폭 늘었다. 올여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 기간 3000억원대 중반에서 유지됐지만 본격적으로 하락장 양상을 띠면서 더욱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공매도 증가가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의 위험 요인을 더 키우고 있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더욱이 CPI 발표 이후 나타난 미국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공매도 청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이들의 공매도 금지 요구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CPI가 예상을 상회하자 급락했지만, 다시 급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다우지수가 장중 위아래로 1400포인트가량 출렁이고 S&P500지수도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폭 변동성을 보였다.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가 급반등해 결국 급등한 것은 공매도 세력들이 급히 공매도를 청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메일리는 "CPI 발표 직후 폭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너무 많아 바닥이 보이지 않자 공매도 세력이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시장이 갑자기 급반등하자 공매도자들은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공매도를 덮어야 했고, 이 과정은 반등 랠리에 불을 붙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가장 공매도가 높은 주식으로 구성된 '골드만삭스 공매도 바스켓'은 이날 5.4% 하락했다 결국 1.4% 상승 마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늘어난 종목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적 전망이 현재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종목들이 공매도의 주된 대상이 된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공매도 누적 잔액이 많은 30개 종목은 3~6개월간 코스피 수익률 대비 5%포인트 부진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쌓이는 이유로는 높은 밸류에이션, 산업 경쟁 심화 우려 등이 있다"며 "해당 기업과 관련된 특정 악재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공매도 금지가 시행될 경우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재매입하는 숏커버로 일부 종목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거래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고 대차잔고 비중이 큰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공매도를 금지해 주식 시장 하락이 멈췄다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개별 종목 관점에서 숏커버 후보를 미리 챙겨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숏커버가 주가상승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익 발생 시점은 모두 달랐다. 김 연구원은 "2011년은 공매도 금지 초반 1주일에 수익이 발생했고 2020년에는 1개월 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두 사례만 놓고 본다면 공매도 금지 시점에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공매도가 활발한 종목을 매수해 숏커버 초반 1개월을 기다리면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2008년 사례를 보면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시장이 하락할 경우 숏커버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숏커버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LG이노텍, OCI, 에스원, 한전기술, GS건설, LS ELECTRIC, SK케미칼, DL, GKL을 꼽았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앨엔에프, JYP Ent., 알테오젠, 파라다이스를 제시했다.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과 상환이 일어날 대차잔고 비중을 비교해 선정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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