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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꿈꾸는 배우 양조위 "연쇄살인마役 OK, 이제야 즐겨요"[2022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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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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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신발이 벗겨질 정도로 열정적인 부산 영화 팬들을 기억해요. 해운대 바닷가는 변했지만 20년 전 팬들의 열정은 그대로네요."


배우 양조위(60·량차오웨이)가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4번째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연기를 향한 식지 않은 열정도 보였다. 팬데믹 여파로 지난 성탄절 이후 휴식하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꺼냈다.

양조위는 6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작품을 만나는 건 인연이자 타이밍"이라며 "연이 닿는다면 한국 일본 대만 어디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제2회 부산영화제에 초청되며 인연을 맺은 양조위는 올해 4번째 방한했다. 그는 "25년 전에는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우고 영화제를 열었다. 좁은 길에 많은 팬이 몰려서 신발이 벗겨진 적도 있었다. 부산 팬들의 열정을 그때부터 알았다"고 추억했다. 이어 "호텔에서 내려다보니 높은 건물도 생기고 바닷가도 예뻐졌다. 보행로와 수영장도 생기고 현대적으로 발전했다"면서도 "영화를 향한 부산의 열정은 그대로임을 느낀다"고 했다.


1980년대부터 활동해 동시대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양조위는 왕가위(왕자웨이) 감독의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등으로 유명하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 작품 '비정성시'(1989)와 '씨클로'(1995), '색, 계'(2007)에 출연했다. 2003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웅: 천하의 시작'(2002)과 '무간도'(2002),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00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홍콩영화금상장에서 5관왕, 금마장에서 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남우주연상을 최다 수상자로 기록됐다.

일명 '멜로 눈빛' 장인이라 불리는 양조위는 강렬한 눈빛 연기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그는 "캐릭터를 준비할 때 많은 시간을 들여 조사한다. 서적을 참고하고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며 모방하기도 한다.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때 3개월 정도 준비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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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이로 올해 환갑인 양조위는 여전히 꿈꾼다고 밝혔다. "방송국 출신이고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최근에 드라마를 다시 찍으면 어떨까 싶다. 그 시절 저를 좋아한 많은 팬이 그런 제 모습을 궁금해할 거 같아서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다. 젊은 시절 도전하지 못했던 나이 든 역할도 연기하고 싶다."


그는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역할에도 관심이 있다. 연쇄살인마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에서 아버지로 분한 양조위는 "이미지 전환을 하게 해준 역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0년 전만 해도 아버지 역할에 도전하리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 연예인 인생을 전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 20년은 배우는 단계, 후반 20년은 배운 것을 관리하는 단계가 아닐까. 이제 그 단계를 넘어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고 연기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본다. 나이 들어서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배역을 해보고 싶다."


함께 협업하고 싶은 배우로 송강호 전도연을 꼽았다. 양조위는 "두 배우를 많이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영화를 함께 해보고 싶다. 한국에 좋아하는 배우가 많은데 언어 문제가 가장 크다. 언어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다. 가령 영화 '코다'에서 말이 필요 없는 역할이라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부산=이이슬 기자




부산=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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