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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SMP…4분기 전기료 인상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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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 다시 상승세…한전 수익성 '핵심지표'
이달 200원 돌파…올 4월 이후 약 3개월만
2분기 적자 5.4조 전망…재무구조 악화일로
전기료 추가 인상 '주목'…고물가 상황이 변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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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전력 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이 다시 상승세에 올라탔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며 한전 재무구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 4분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통합 SMP는 kWh당 151.85원으로 전월(129.72원) 대비 약 17% 증가했다. 지난 5월(140.34원)과 비교해도 약 8.2% 늘었다. 앞서 월평균 SMP는 올 4월(202.11원) 사상 처음으로 kWh당 200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SMP는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육지 SMP는 이달 1일 kWh당 200.2원을 기록하며 약 3개월 만에 다시 2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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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수익성 좌우…상반기 적자만 '13조'

SMP는 한전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지표다. 전기요금이 동일할 경우 SMP가 오를수록 한전 실적은 나빠진다. 실제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SMP가 치솟자 한전 수익성은 악화일로로 치닫았다. 올 1분기에만 7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을 정도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해 전체 적자(약 5조9000억원)를 2조원 가량 웃도는 규모다.


올 2분기도 상황은 비슷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5조3712억원 적자다. 한전이 지난 1분기 7조7869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영업손실만 13조1581억에 이르는 셈이다. 한전의 지난 2분기 적자가 6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원씩 인상했던 이유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전기요금 구성요소 중 하나로 연료비 변동폭을 반영해 분기별로 조정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초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며 물가 안정을 이유로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폭을 분기당 최대 3원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전기를 밑지고 파는 구조로 인해 한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기존 규정을 손보고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폭을 연간 최대 조정한도인 5원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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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밑지고 파는 한전…자산 매각 '속도'

문제는 한전이 여전히 손해를 보며 전기를 팔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한전이 산정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폭은 kWh당 33.6원이었다. 연료비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를 밑지고 팔지 않으려면 3분기 전기요금을 최소 33.6원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정부 입장에서 전기요금을 대폭 끌어올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하며 1998년 외환위기 후 약 2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서민경제와 직결된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 국민 반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한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한전의 올해 적자가 30조220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23조7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이 올 하반기에만 최소 10조원 규모의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 참석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6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강연을 하기 위해 참석해 있다. 2022.6.2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 참석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6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강연을 하기 위해 참석해 있다. 2022.6.2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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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전도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폭에 한계가 있는 만큼 보유자산을 팔아서라도 적자를 메꿔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한전은 다음달부터 한국전력 기술 지분 매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전이 매각하는 한전기술 지분은 14.77%로 4000억원 규모다.


출자지분 매각 등 한전 자구책이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칠 수 있어 올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미 기존 연료비 연동제 규정을 개정하며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연간 최대폭(5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정부가 다시 관련 규정을 손보면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추가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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