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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추락]경기 둔화 우려에 원자재 관련주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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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 폭등한 CRB지수 이달들어 15% 하락
정유·조선·곡물 등 인플레 수혜주 가파른 내림세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확대 효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24일 서울 한 주요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939원, 경유를 리터당 1,969원에 판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확대 효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24일 서울 한 주요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939원, 경유를 리터당 1,969원에 판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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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올해 초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고공 행진 하던 비철금속, 농산물, 원유 가격이 꺾이자 관련주들이 하락세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주가를 끌어 내린 것은 ‘경기둔화 우려’다.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25일 로이터-제프리 시아르비(CRB)지수 추이를 보면 이달 들어 300포인트를 하회하고 있다. 이 지수는 국제 원자재 선물조사회사인 CRB에서 선정한 19개 원자재(석유, 천연가스, 구리, 니켈, 옥수수 등) 가격 평균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올해 초 250선에서 지난달 초 350선까지 치솟으며 6개월여 만에 40%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지수가 과도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증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15% 넘게 하락하고 있다.

지수 하락을 촉발시킨 것은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급감 우려다. 지난 6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하는 것)을 연이어 밟아 나갈 것이란 의지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수도 있다는 시장 전망은 원자재 가격 하락을 더 가파르게 만들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수요 급감 전망으로 금융자금 이탈이 원자재 시장의 가격하락에 영향을 줬다”며 “원자재 섹터별로는 곡물, 금, WTI, 구리 순으로 연초대비 투기적 자금 순매수 포지션 유출 폭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종목들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가 급등에 연동됐던 정유주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Oil 은 올해 1월 3일 8만5900원에서 지난달 10일까지 12만1500원으로 40% 넘게 급등했지만 최근 한 달 동안엔 13%넘게 빠졌다. 같은 기간 중앙에너비스(-15%), SK이노베이션 (-10%), 흥구석유 (-4.6%)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 상승으로 수주 확대를 기대했던 조선주 한화오션 (-12%), HD한국조선해양 (-9%) 등도 떨어졌다.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던 기업들의 주가도 내림세다. 구리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풍산 은 지난달 이후 16% 하락했고, 니켈을 사용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현대비앤지스틸 은 22% 넘게 폭락했다. 구리 제련업을 하는 LS (-18%),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 (-21%)도 떨어졌다.


곡물, 사료 관련주들의 하락세도 짙어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차질, 에너지 가격 부담, 식량 수출국의 수출제한조치로 가격 상승 수혜를 누려왔지만, 일부 요인들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닭고기 관련주로 지난 4월 4000원대까지 치솟았던 하림 은 현재 2900원에서 거래되며 지난달 이후 23%넘게 폭락했다. 이외에도 같은기간 한일사료 (-37%), 우진비앤지 (-16%) 모두 급락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원자재의 가격 하락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락세는 펀더멘탈 보다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는 산업금속의 가격 하방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며 “농산물 섹터의 경우 올해 말까지 라니냐 발생 확률이 50%를 초과하는 등 고온건조 기후가 이어질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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