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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달라졌다"…동원그룹, HMM 인수 재도전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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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조건·해운 경기 등 지켜본 뒤 검토해야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인수 의지와 자금력을 갖춘 새 후보자가 나타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선협상대상 자격을 두고 하림그룹과 경쟁했던 동원그룹의 재참전 가능성을 점친다. 동원그룹 측은 해운사업 진출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나 매각 조건을 비롯한 진행 상황이나 바뀐 대내외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원그룹 양재동 사옥[사진제공=동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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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관계자는 13일 "HMM 인수를 추진한 경험과 해운산업 발전에 대한 관심이 있고, 항만하역과 화물운송 등 회사가 보유한 역량과 HMM의 해운사업이 연결되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인수전에 참여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달라졌고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아졌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HMM 인수전에 뛰어들어 최종 입찰까지 참여했으나 인수 희망가에서 더 높은 금액을 써낸 하림 그룹에 밀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하림그룹은 인수 희망가로 6조4000억원을 써냈고, 동원그룹은 이보다 2000억원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DB산업은행, 한국해양공사 등 HMM 매각 측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진행했던 주주 간 계약 협상이 지난 6일 최종 결렬되면서 동원그룹을 비롯해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동원그룹은 HMM 인수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2017년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고,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항만 하역과 내륙 운송 서비스가 가능한 데다 HMM의 해운사업을 접목하면 육상과 항만, 해상을 연결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도 지난해 9월 한양대 명예 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며 "바다에서 한평생을 일군 회사인 동원그룹은 누구보다 HMM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관건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업계 상황이다. 글로벌 해운업황이 하향세에 진입했다는 분석과 함께 글로벌 해운 운임도 손익분기점(100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해운업계에서 화물 적재 공간을 나눠 쓰기 위해 여러 선사끼리 동맹을 형성하는데 이 같은 글로벌 해운동맹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5위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HMM이 소속된 '디얼라이언스'를 떠나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새로운 동맹인 '제미니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얼라이언스 가운데 선복량이 가장 많은 하팍로이드가 이탈하면 HMM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원 관계자는 "HMM 매각이 재개될 시점의 해운 경기와 회사 상황 등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인수전에 다시 참여할지는 당장 결정할 수 없다"며 "향후 매각 금액을 비롯한 새로운 조건이 제시돼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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