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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투자 꿈틀…"타이밍 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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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엔화 연동 ETF 33억 유입
"하반기까지 엔화 약세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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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엔화 투자로 차익을 얻어 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엔화 값이 떨어지면서 상승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투자하는 ‘TIGER 일본엔 선물’ ETF(상장지수펀드)에 33억원의 개인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엔화 가치에 연동된 국내 유일 ETF로 엔화 가치가 상승할 때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올해 1월만 하더라고 거래량은 80~2000주 수준을 오가며 미미했지만, 이달 들어선 최대 11만5000주에 달하는 거래량이 포착됐다.

ETF에 자금이 몰린 것은 엔화 가치가 떨어질 때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1달러당 엔화 가치는 136.48엔이다.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인데 1998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1달러당 140엔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원·엔 환율 수준도 최근 3개월 래 1000원대에서 940선 부근까지 하락했다.


일본의 돈값이 크게 떨어진 것은 일본은행이 세계 주요 중앙은행과 통화 정책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며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의 Fed 발에 맞춰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쪽은 무서운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한쪽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보니 금리 차이로 인해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것이다.


일본의 엔화 환율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엔저 정책에 여전히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가 성장이 멈춘 만큼 엔화 가치를 내려 기업의 실적 개선, 민간 소비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지난 5월 도쿄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를 기록해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일본 정부는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이를 묵인하고 있는 상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3월 말까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됐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보다는 피해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에 관심을 두고 있어 엔화 기조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 기조가 최대 하반기 후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투자 적기는 조금 더 지켜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물가 압력을 인내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한계치는 달러·엔 환율 기준 140엔 중반이다. 이 기준을 넘어간다면 일본 정부도 부담을 느끼고 통화정책을 급하게 틀 수 있다는 뜻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엔이나 달러·엔 환율을 기준으로 놓고 보아도 엔화 값이 싼 상태이기 때문에 추후 오를 수 있는 기대는 할 수 있다”며 “다만 약세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으므로 지금 시점에서 투자해 큰 차익을 얻을 순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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