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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악재도 버거운데"…산업계, 최악의 '하투' 예고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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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경제 악화에…노조리스크까지"
노동계 최저임금 1만890원 요구
연봉인상·임피제 폐지 등 갈등 현황 산적

"트리플악재도 버거운데"…산업계, 최악의 '하투' 예고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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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산업계가 ‘최악의 하투(夏鬪·노동계의 여름철 투쟁)’ 조짐에 신음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연봉 대폭 인상안과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와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20% 가량 높인 시간당 1만890원을 제시했다. ‘친기업 성향’의 새 정부 출범 이후 노동계가 ‘기선제압용’ 강경일변도 투쟁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한국경제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최저임금위원회 및 산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 근로자위원들은 전일 열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890원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9160원)보다 1730원(18.9%) 많은 금액이다. 월급으로 환산한 금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적용)은 227만6010원이다.

노동계는 ‘최근 고물가로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영계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트리플 악재가 몰아치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요구안"이라고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5년 간 42%에 가까운 과도한 인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몸을 못 가누는 상황"이라면서 "노동계에서 18.9%의 인상률을 요구한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고 터무니없다"라고 비판했다.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 주요 기업들은 임단협을 놓고 노조와 치열한 갈등을 빚거나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협의회를 통해 9% 임금 인상에 합의했지만 노조와는 협상을 마치지 못하고 여전히 줄다리기 중이다. 복수 노조 사업장인 SK하이닉스는 두 노조와 별도 교섭을 벌이고 있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올해 기본급 기준 12.8%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한 상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해 2배에 달하는 기본급 인상액을 요구하고 있으며 23일 본격적인 임협을 시작하는 한국GM도 큰 폭의 인상안을 요구해 노사 갈등이 점쳐진다.

폭력을 동반한 마찰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속노조원들은 지난 19일 대전공장에서 일부 설비를 무단으로 가동 중단시키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 폭행 사건까지 발생했고 현대제철 노조는 50일 간 사장실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노동계는 임금피크제 폐지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완화 반대 등을 놓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투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계의 불만은 파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선 화물연대 총파업에 이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다음달 2일 7만명이 모이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같은 달 중순에는 금속노조 총파업, 8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9월 공공운수·건의료노조, 10월 민주노총 총파업 등 연말까지 대규모 장외투쟁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재계는 고물가, 저성장 등 경제 복합위기에 대한 공포심이 커진 상황에 ‘노조 리스크’까지 커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경제 상황이 어렵고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임금 인상에 대한 노조의 압박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만약 노조와의 갈등이 파업 등 극단적인 부분으로 확대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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