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국내 조선업체가 190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수주를 시작한 가운데 국내 조선 및 해운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은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총 1조734억원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총 5375억원에 수주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이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수주 물량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현재 약 7700만t의 LNG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산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이에 발맞춰 2020년 6월 국내 빅3 조선업체와 100척 이상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선박용 도크 선점)을 체결했다.
다만 2020년 계약 당시의 건조 금액으로 수주 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상황. 슬롯 계약 후 2년새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건조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계약한 LNG선 대당 평균 가격은 2700억원으로 현재 평균 선가인 2855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증권가는 일제히 조선업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2억1500만달러(약 2700억원) 신조선가 확인은 리스크 해소 호재"라며 "LNG 구매 계약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운반할 2026년부터의 LNG선 슬롯이 희박한 상황이어서 가격 협상력이 더욱 제고될 것"이라며 조선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해운업계 역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수주 중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4척은 국내 해운사인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 SK해운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운용하게 된다"며 "국내외 주요 LNG선 운용 해운사도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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