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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직원 보상 확대 추진하는데…노조 가입자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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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하워드 슐츠, 연방법 이유로 노조 가입자 보상 확대 불가 언급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임시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임시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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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스타벅스 '구원투수'로 임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하워드 슐츠가 직원 보상 확대를 추진한다면서 노조 가입자들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미국 매장의 노조 설립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제동을 걸기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슐츠 CEO는 최근 미국 내 매장주들과의 온라인 포럼에서 직원들에 대한 보상 패키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취임 직후 자사주 매입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그 자금으로 매장과 직원에게 투자하겠다고 밝힌 뒤 내놓은 계획이다.

슐츠 CEO는 이번 보상 확대가 직원들이 소모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바리스타를 추가 채용하고 이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보상 확대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이를 도입할 시점도 내놓지 않았다.


이번 보상 확대 프로그램 검토 소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적용 대상에 노조 가입을 위해 투표를 진행한 매장 직원들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슐츠 CEO는 스타벅스 법무팀을 언급하며 연방법 상 노조 가입 직원들의 보상에 대해서는 노조 대표자와 별도로 협상을 해야하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보상을 변경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 변호사 경력이 있는 캐시 크레이튼 코넬대 ILR 버팔로 코랩 소장은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면 법적으로 사측이 일방적으로 보상에 대한 변화를 줄 수 없는 것이 맞다면서도 만약 이를 노조원들도 동일하게 받고 싶다면 사측에 요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이유로 든 것 자체가 "노조 회피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슐츠 CEO는 그동안 반노조 입장을 피력해온 인물이다. 자신의 저서에서 1987년 경영 초기에 노조 결성 움직임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내 리더십 하에서 직원들이 우려하는 바를 내가 잘 듣고 이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나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노조는 필요 없다고 봤다"고 서술했다. 이번에 보상 확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슐츠 CEO는 노조 없이도 이렇게 보상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는 아마존과 함께 미국 내에서 지난해부터 노조 설립 움직임이 거센 대기업 중 하나다. 스타벅스의 미국 매장 9000여곳 중 200곳 가량이 지난해부터 노조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NLRB가 스타벅스 매장 8곳의 노조 설립을 인정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슐츠 CEO가 4년 만에 다시 스타벅스 수장 자리로 돌아오면서 시장에서는 반노조 원칙을 갖고 있는 그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슐츠 CEO는 실제 취임 첫주부터 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직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났으며 이들의 접근 방식과 메시지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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