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문제는 첨단 기술 억압하기 위한 미국의 강압
"서구의 시각으로 중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 보지 말라"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왕이 외교부장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이 5일 전화 통화를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지난 2020년 캐나다 정치권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고 지목하면서 중국과 캐나다 관계에 금이 갔다.
특히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 재무책임자(CFO) 구금 문제가 대두되면서 양국 관계가 크게 훼손됐다.
왕 부장은 실제 이날 통화에서 멍완저우 사건을 먼저 거론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캐나다는 오랜 기간 우호적인 교류를 해 왔지만 멍완저우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멍완저우 사건의 본질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중국 기업을 억압하기 위한 미국의 강압적인 방법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를 괴롭히기 위해 속임수를 써서는 안된다며 모든 국가는 이러한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현재와 같은 양국 관계는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캐나다와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선 중국의 정치 제도와 발전은 14억 중국인의 선택이며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식 시각에서 중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를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왕 부장은 "중국과 캐나다 사이에는 역사적 얽힘이 없으며 이해 충돌도 없다"면서 상호 이익을 위한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캐나다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문제에 대해 올바른 입장과 태도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마지막으로 양국 관계는 독립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면서 외부의 간섭(미국)을 제거해야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신화통신 보도로만 보면 이날 왕 부장의 통화 어조는 다소 강경하고 단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 수사보다 그간의 감정이 담긴 언어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왕 부장은 멍완저우 문제도 우회적인 표현이 아닌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직설법을 사용했고, 중국을 바라보는 서구 진영의 시각도 지적했다.
대만 문제는 노골적이었다. 중국의 핵심이익인 대만 문제에 대해 올바른 입장과 태도를 취해 달라고 그는 요구했다.
졸리 장관은 "중국인민공화국(중국)은 캐나다가 최초로 인정한 사회주의 국가중 한 곳"이라며 캐나다는 중국의 주권과 제도, 중국 인민의 자주적 선택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졸리 장관은 이어 "캐나다는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되돌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코로나19 퇴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면 기후변화 등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중국과 캐나다 외교 담당 최고위급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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