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은 상승세지만…수출 물량은 2년째 역성장
"물량까지 회복되면 코스피 중기 상승기조 기반될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수출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수출 단가 상승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물량 회복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과 공급망 교란 문제 때문에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수출 물량이 회복돼야 코스피의 중기적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KTB투자증권은 수출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 코스피 상승기조 지속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상승한 5232억달러(약 626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5125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28.3%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다만 올해 수출경기 호조는 전적으로 단가 상승에 의존하고 있다. 10월 기준 올해 수출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28.8% 상승하며 2010년 기록한 종전 최고치 16.3% 상승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물량은 -2.3% 역성장하며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에도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이어지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 회복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와 함께 공급망 교란도 수출물량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에는 이 같은 불안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던 수출 물량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팀장은 "수출물량이 회복되면 역대급이었던 수출단가 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견고한 수출경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며 "이와 같은 수출경기는 코스피의 중기적인 상승기조를 유지시키는 기반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주말로 예정된 미국 11월 고용지표 결과에 세계 시장의 흐름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은 고용시장 회복 속도는 내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를 예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용시장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팀장은 "11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5.0로 예상되는데 10월의 4.9%에 이어 추가 상승하는 흐름"이라며 "다만 전월대비 증가율 변화폭이 0.1%포인트에 그치면서 임금 상승률 고공행진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우려는 일정부분 진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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