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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조국이 왜 그렇게 중요하죠?" 與 '문빠' 어쩌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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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 의원 '조국 사태' 반성
일부 강성 지지층 '탈당 촉구'에 '원색적 욕설'까지
"배은망덕한 XX" , "감히 초선이 뭘 안다고", "조국을 입에 올리냐"
2030 "민주당 '갑자기 사과' 더 괘씸…조국이 정말 그렇게 중요하냐" 반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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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민주당은 왜 반성을 하지 않죠?" , "친문 비문 그게 뭐죠?" ,"조국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요?"


4·7 재보궐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민주당은 당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패배 요인을 분석하고 정비해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이 통상적으로 거쳐야 하는 일종의 형식적인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이 쇄신 작업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분열'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이 나오자 일부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배은망덕한 XX" 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당장 내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2030에서 이 같은 민주당 내홍은 관심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좋지 않은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데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내로남불'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공정 이슈와 연관 있는 '조국 사태' 반성을 둘러싼 논란 자체가 2030에서는 '정말 질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다고 밝힌 한 20대 청년은 "역사적 경험치가 없어 정치적 견해가 확실하게 있지 않았으나 '유권자' 입장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정당을 밀어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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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읍소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사과하는데, 더 괘씸해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세훈을 찍든 박영선을 찍든 유권자가 결정하는 게 아닌가, 마치 오세훈을 찍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취급 하는 것 역시 민주당은 물론 그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모두 싫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는) 조국이 왜 그렇게 중요하죠?"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20대 후반 직장인 이 모씨는 "정책을 만들고 정치를 하다 보면 누구라도 실수는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국민의힘이 좋아서 찍거나 민주당이 못해서 찍거나 이런 개념이 아니라, 얼마나 반성을 하고 달라질 가능성을 보이느냐 이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직도 저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정말 질린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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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민주당을 향한 불신감이 커지는 가운데 당 쇄신 작업은 여전히 '조국 사태' 반성문 앞에 멈춰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의원들은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의 막강한 목소리 앞에 이들의 발언이 얼마나 당내에서 무게감 있게 통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문제는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아직도 당 주류 세력들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것 같아 힘들다"며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에서 낙선한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를 찾아와 "민주당은 공정을 중요한 가지로 여기는 정당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 믿음이 결정적으로 흔들리게 된 시발점이 조국 사태"라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들이 용기 내어 불길을 지폈는데, 불과 며칠 만에 이 불길이 매우 빠르게 식고 있다"면서 다선 의원들을 겨냥, "구체성 있는 반성의 쇄신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열성 지지자들이 "정치적 의사표시의 선을 넘었다"며 "당의 지도자 반열에 있는 분들이 단호하게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재보선 참패 직후에도 "조국 사태는 민주당의 실책"이라고 했다가 강성 지지층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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