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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접종 추진단 "백신 맞아도 마스크 벗기는 올해 안에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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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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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마스크를 벗는 등) 코로나가 있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올해 안에는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부가 오는 26일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접종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시킨다는 목표지만 이러한 접종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더라도 올해 안에는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통해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조금 더 높아지면서 기초감염재생산 수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고, 백신 접종자 중 소수지만 면역력을 갖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완전히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는 좀 어려울 거라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인체에 무선 인식 칩이 삽입된다는 등의 허위 정보가 유포되는 것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 이런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깝다"며 "잘못된 정보의 유통은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을 받고 나면 불가피하게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가 있다"며 "국민들과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의료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피해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사망시 4억3740만원의 보상금과 장제비가 지급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피해보상 대상을 종전보다 늘리고, 심사를 간단히 하는 한편 진료비 금액에 대한 기준도 설정하지 않는 등 국민들이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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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논란이 많은데 다른 백신과 생산 방법이 다른 것인지, 어떤 이유가 있는지 설명해달라. 정말로 안전성과 효과성에도 다른 백신과 차이가 있는지?

▲(최원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 백신의 기전은 다르고, 기전이 다르니 제조법도 차이가 있다. 또 연구에서 보고하는 수치는 백신마다 같을 수 없다. 각 백신이 임상연구를 진행할 때 어느 정도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할지, 또 그 연구가 어느 지역, 어느 국가, 어느 시기에서 진행이 될지, 참여하는 인종이나 연령대는 어떨지 이런 게 모두 같지 않은만큼 수치가 동일한 건 불가능하다.


중요한 건 우리가 유효, 또는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그 기준을 충족했는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유효성과 안전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유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모두 넘어섰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접종이 가능하고, 접종을 하시도록 권고하고 있다.


-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일정시간 후 우리 몸에 항체가 형성돼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이 보호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백신 접종 후 우리 몸에 제대로 항체가 형성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 (최원석) 단순한 항체가 아니고,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는지를 봐야 한다. 중화항체가 형성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접종 대상 모두를 검사하기는 어렵다. 중화항체의 생성 여부는 실제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다루는 검사가 실험실에서 진행돼야 한다. 몇백만~몇천만명에 이르는 접종 대상자 모두를 검사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반 병·의원을 방문하셔서 하실 수 있는 검사가 아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세계 대부분의 백신이 예방효과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수치를 보여주지만 생성해 내는 항체의 측면에서, 항체 양전율 등 측면에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항체 생성 자체는 거의 대다수 접종 대상자들에게 생겨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11월까지 접종을 모두 마치고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집단면역 형성을 어떻게 확인하는 건지 궁금하다.

▲ (정은경) 백신 종류별로 한 200명 정도의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중화항체가 생겼는지, 중화항체가 어느 정도 기간까지 지속되는지 하는 표본인구에 대한 조사는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자료를 일부 활용한다. 또 백신별로 이미 임상시험을 하면서 중화항체 생성률에 대한 것들이 나와 있는 데이터들이 있다. 그런 데이터들을 확인해서 항체 형성률을 확인하고 예방 접종률과 이를 대비한 계산을 통해서 집단 면역 또는 중화항체의 보유율 같은 것들을 산정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임상시험의 결과와 별도 조사결과를 가지고 접종률을 근거로 항체 형성률에 대한 추정치로 집단면역 여부에 대한 부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실제 접종을 하면서 확진자 수가 줄었는지를 보는 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 전체에게 항체가 형성되었는지는 확인하지는 않는다.


▲(최원석) 보충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모두가 코로나가 있기 전의, 마스크가 없던 때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시기를 집단면역의 형성이라고 많이 생각을 하고 그 시기를 계속 질문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가 있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조기에는, 즉 아마도 올해 안에는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집단면역의 수치로 자꾸 제시된 것이 초기에 평가됐었던 기초감염재생산 수를 가지고 계산한 값이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조금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고, 기초감염재생산 수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백신 접종한 사람 모두가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지만 면역력을 갖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완전히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는 좀 어려울 거라고 본다.


다만,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유지하면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그래도 큰 유행을 많이는 걱정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마스크는 벗지 못해도 상당 수준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정도가 정부가 갖고 있는 목표로 이해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번 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데 접종을 받은 사람은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완전한 일상생활은 또 언제부터 가능한지?

▲(최원석) 백신접종을 해도 접종한 직후에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되지 않는다.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될 때까지는 적어도 1~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지금 우리가 접종하려고 하는 백신은 2회 접종을 대개 하게 된다. 한 번 접종을 하더라도 접종하지 않은 것보다는 일정 수준의 면역반응이 생기고 예방효과를 갖게 되겠지만 2회 접종을 했을 때만큼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면역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하려면 적어도 완전 접종이 이뤄지고 나서 2주 정도의 시간은 지나야 한다.


그러면 '그 이후에는 마스크 벗고 지내도 될까'에 대해 아직은 그렇게 권고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 사회에 환자 발생의 수준이 충분히 억제가 돼야만 가능할 것이다. 백신을 접종했다면 위험도는 낮아졌고 걱정은 좀 덜어졌겠지만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기본적인 형태의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시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 될 것이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2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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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와 고혈압 때문에 약을 복용 중인데 예방접종 후에도 계속 약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다.

▲ (최원석) 예방접종 전후에 기저질환, 고혈압, 당뇨와 관련된 약물을 그대로 복용해도 된다. 특별히 제한하거나, 약을 중단·변경하거나 하실 이유는 전혀 없다. 임상연구에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분들이 상당 수 포함됐었고, 유효성 ·안전성의 지표가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백신접종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동일한 약물 복용도 지속하셔도 될 것 같다.


- 예방접종과 관련돼서 예방접종 안내문자를 받은 사람이 발열 등의 사유로 접종을 연기하고자 하면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질문 주셨습니다. 이분들은 증상이 완화된 이후에 또 본인이 다시 접종의사를 밝히게 되는 것인지 질문 주셨습니다.

▲(정은경)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예방접종은 대부분 기관 단위의 접종이기 때문에 발열이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무리해서 그날 접종을 맞으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접종날짜를 좀 변경해서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 접종하는 게 좋겠다. 그런 경우 접종 당일 또는 전날 접종기관에 이를 알려 접종에 대한 일정을 좀 조정받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나중에 개인 단위 접종을 하게 되면 예방접종예약시스템을 운영할 텐데, 그때는 예약시스템을 통해 일정 변경을할 수 있게끔 그런 기능들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 다른 예방접종을 받고 붓거나 몸살기운이 있었는데 이것이 면역반응인지? 이상반응인지? 또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이것이 면역반응인지 이상반응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 (김중곤) 몸 안에 새로운 물질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제거하려는 반응을 한다. 이런 반응을 우리가 면역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방 접종 후에 주사 부위가 붓고 몸살, 발열이 나는 증상들도 우리 몸이 예방접종에 대해서 면역반응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도 일종의 면역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예방접종의 궁극적인 목적은 균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하면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이상반응이라고 분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예방접종 후에 나타나는 부기라든가 또는 열이라든가 또는 몸살감기 증상과 같은 증상들은 면역반응이지만 예방접종의 궁극적인 목적에는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은 이상반응이라고 말한다.


- 뉴스에서 아나필락시스라는 것을 들었는데 어떤 증상인지? 그리고 이를 예방접종 전에 혹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 (김중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기관이 과다하게 지나치게 반응하는 면역반응이면서 알레르기 반응의 하나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증상은 여러 시간 후에 나타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3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피부나 호흡기, 소화기 또는 심혈관계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피부 증상으로는 두드러기나 가려움 또는 발진 등이 있을 수 있고, 호흡기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이 온다. 그래서 숨이 많이 차고, 숨소리가 굉장히 거칠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아울러 기침이 많이 나오게 되고 목소리도 평상시와 달리 쉰 소리를 내게 된다. 또 소화기 증상으로는 복통이나 설사나 구토와 같은 증상들이 동반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심혈관계에서도 증상이 나온다. 보통 맥박이 굉장히 빨라지고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서 저혈압 상태가 되면서 현기증이 나타나 앉아있거나 서있던 분이 갑자기 순간적으로 쓰러지는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에 즉각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못한다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런 치명적이고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라고 이야기한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에는, 빨리 진단을 하고 거기에 맞춰서 응급처치를 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다행히도 지금 예방접종을 실시할 의료기관들에서는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대비책이 다 갖추어져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코로나19 백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백신을 접종했을 때에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부작용 중의 하나다. 그래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기관은 이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대비책을 다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나필락시스가 드물게는 발생하고 치명적인 반응이지만 그렇게 두려워할 만한 질환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나필락시스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기존에 다른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또는 음식에 의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것을 겪으신 분들이라면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최소한 30분 동안은 의료기관에서 머무르면서 증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꼭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들이 접종을 마친후 이상반응을 보인 참자자를 응급처치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들이 접종을 마친후 이상반응을 보인 참자자를 응급처치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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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행한 국가에서 발생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접종과 인과성이 밝혀진 심각한 이상반응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김중곤) 현재 주로 거론되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모두 임상시험을 마쳤기 때문에 임상시험 자료들이 공개돼 있다.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세 종류의 백신 모두 거의 동일한 이상반응들이 발생한다고 보고됐다.


제일 흔하게 나오는 이상반응은 통증이다. 예방접종 부위의 통증, 피로감, 두통, 근육통이나 관절통, 발열 등이 비교적 흔하게 나오는 이상반응으로 보고돼 있다. 그 외에도 복통이라든가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들은 예방접종 후 수일 내, 보통 3일 이내에 없어지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 또 이런 이상반응들은 코로나19 백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백신들한테서도 흔히들 나타나는 이상반응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 중증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다.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기는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별 문제없이 회복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갖지 않으셔도 되리라고 생각된다. 아나필락시스 이외에 백신하고 연관성이 인정된 중증이상반응은 현재 없다. 그래서 코로나19 백신들의 이상반응들은 기존에 다른 백신들이 갖고 있는 이상반응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 접종을 하고 나서 가벼운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양병원 종사자가 이와 같은 증상을 겪는 경우, 코로나19 지침상 출근을 하면 안 되는 상황에 해당이 되는지? 또 종사자가 접종한 후에 건강상태로 인해서 휴직원을 내야 될 때 법적으로 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최원석) 백신 접종 후에 가벼운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났다면, 대다수는 백신으로 인해 면역반응이 생기면서 나타났던 증상일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었을 때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 요양병원, 집단시설, 병원 등에 근무하는 분들이라면 위험도를 그대로 안고 가는 건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로나19 의심증상과 동일하게 대응은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출근이나 노출되는 건 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고, 적어도 이런 시설에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면 검사를 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정은경) 현재 요양병원에 대해 선제적, 주기적 선제검사를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 번 하면서 감염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서 이와 연동해 관리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저희도 지침을 세밀하게 잘 만들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 만약에 휴직이 필요할 정도의 건강상태라면 병가에 대한 부분들이 인정이 되는 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 예방접종에 대한 피해를 국가가 보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정은경) 예방접종을 받고 나면 불가피하게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가 있다. 그런 경우 국민들과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의료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피해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접종받으신 분 또는 보호자께서 피해보상 신청을 하게 되면 저희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게 되고, 피해 조사반에서 이게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인지에 대한 인과성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조사 결과를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서 심의를 해서 보상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늦어도 120일 이내에는 보상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운영이 되고 있다.


피해보상 범위에 대해서는 이상반응으로 인해서 생기는 진료비의 본인부담금과 간병비, 장애일시보상금, 사망할 경우에는 사망일시보상금과 장제비가 지급된다. 사망일시보상금은 4억3740만원 정도의 보상금이 기준으로 산정돼서 지급된다.


▲(김중곤) 피해보상 외에도 몇 가지 절차 상 변화가 있다. 첫번째는 피해보상 대상을 종전보다 더 많이 확대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을 빠른 시간 내에 높이기 위해 예방접종에 대한 피해보상 등 문제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한다는 의지다. 그래서 피해보상의 범위도 지금 확대를 하고 있다. 또 심사 절차가 기존에는 1차, 2차, 3차 등 엄격한 절차를 거치게 되어 있었지만, 심사 과정을 간단히 하는 것을 지금 추진하고 있다.


▲(정은경) 예전에는 진료비가 30만원 이상 본인부담금이 생긴 경우 보상을 했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임시 예방접종은 진료비 상한금액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모두 다 심사하되, 소액인 경우 심사 절차를 조금 더 신속히 진행하는 것으로 행정 절차를 개선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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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접종을 할 경우, 백신접종확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증이 있다면 집합금지 혹은 자가격리와 같은 방역정책에서도 제외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정은경) 현재 코로나19 이외에도 모든 예방접종을 받으면 예방접종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정보시스템에서 본인들이 발급받을 수 있게끔 발급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증명서를 국문·영문으로 발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예방접종증명서가 있다고 해서 시설에 대한 출입·집합금지를 면제하는 등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예방접종자가 밀접접촉자가 되거나 노출이 됐을 때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검사나 능동감시로 할지, 또 해외 입국자들이 예방접종증명서를 가지고 올 경우 자가격리기간을 조정할지, 또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 번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받고 있는데 이를 접종 후에는 검사 주기 등을 변경할지 하는 부분들은 방역지침을 변경하는 것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정리가 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 백신접종을 통해 인체에 칩이 삽입되고 이를 통해서 정부가 감시한다는 내용, 그리고 의료인이라고 밝힌 사람이 '외국의 사례만 봐도 멀쩡한 사람에게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주장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에 대한 설명이 궁금하다.

(최원석) 이런 걱정이 생겨나고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은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깝다. '칩이 삽입되고 이를 통해서 감시한다'는 것은 제가 알고 있는 과학적 상식으로는 가능한 수준이 아닐 것 같다. '멀쩡한 사람에게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아나필락시스 같은 경우에는 접종한 사람이 접종 순간에는 건강했을 수 있다.


문제는 '(아나필락시스의) 발생률이 어떠냐?'다. 저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대부분 백신이나 다른 약물에 의해서도 대개 10만 명에서 100만명당 1명 정도의 발생률이 있고, 적절한 대처로 대부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호전이 될 수 있다. 이런 게 백신접종을 피하려는, 두려워하는 근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보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유통이 되면서 문제가 되었던 일들이 참 많이 있다. 처음에 제너가 천연두 백신을 만들어서 접종할 때 당시에 나왔던 신문 삽화 등을 보면 접종부위에 소가 만들어져서 사람이 소로 변하는 그림이 나온다. '소에서 유래한 병균을 가지고 만든 것이니까 접종하면 소로 변할 것이다'라는 잘못된 정보가 유통이 된 것이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은 서구가 우리를 지배하기 위해 만든 약물이어서 이를 접종하게 되면 우리가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다.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것이 갖고 오는 폐해가 크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에 현혹이 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 오늘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만 16세 이상에 접종한다'라고 적혀있다. 화이자의 허가신청사항을 그냥 적은 것인지, 아니면 방역당국에서 16세 이상 접종을 바탕으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중인지 궁금하다.

현재 여러 종류의 백신들이 임상시험을 근거로 접종대상 연령에 대해서 허가범위가 좀 다르다.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게 16~18세까지도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를 가지고 허가의 범위에 포함돼있는 상황이다. 아직 식약처가 허가심사 중에 있고 허가심사가 날 경우, 저희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16~18세 사이의 예방접종에 대한 여부에 대한 부분들은 심의 ·검토를 할 예정이다. 또한 화이자 백신 이외에 다른 백신들도 소아·청소년, 임신부에 대한 임상시험들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백신에 따라 사용범위가 넓어지면 그에 맞게 접종계획들을 수정·보완해서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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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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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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