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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친구 될 수 있나요" 직장 내 '거짓 우정' 쌓는 20·30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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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와 개인적 연락 자주 안 한다"
직장인 10명 중 4명 "나는 자발적 아싸"
전문가 "'워라밸' 추구하는 젊은층 성향과 연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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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편집자주] 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직장 동료와 친하기는 한데 사적으로 만나지는 않습니다.", "굳이 친해질 필요가 있나요?"

직장 내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보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업무를 고민하다 보니 쉽게 친해질 수 있고 공감대 형성 또한 잘 되지만 일각에서는 직장 동료와 연락하는 것 자체가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아웃사이더'(아싸)를 자처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전문가는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젊은층의 성향과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회사 동료와 사적인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서치'가 직장인 7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6.6%가 친한 직장동료와 사적으로 연락을 '가끔 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연락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6.8%로 사내 관계에 일정한 선을 긋고자 하는 직장인 역시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한다'는 의견은 11.9%로 가장 낮았다.


친한 직장동료와 사적으로는 연락하지 않는 이유로는 '밖에서까지 직장 관계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가 45.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직장 내에서만 친한 형식적인 관계가 대부분이라서(34.6%) △사적으로는 성격, 기호, 취향이 달라서(13.9%) △다른 지인들과 연락하기 바빠서(5.8%)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직장인 김모(28)씨도 "직장동료와 업무 시간 외에 따로 연락하지 않는다"면서 "사적으로 연락해도 결국 업무 이야기밖에 안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직장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또 직장 동료에게 사적인 얘기를 털어놓는 순간 오히려 그게 약점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동료에게 고민이나 속 깊은 이야기는 털어놓지 않는다"면서 "퇴사하면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는 게 직장 동료다. 결국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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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직장 내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낀 일부 젊은층은 자발적 '아싸'를 택하기도 한다.


사람인이 직장인 13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4.1%가 "자발적 아싸"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44.4% △30대 49.5% △40대 39.1% △50대 이상 28.9%로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에서 자발적 아싸의 비율이 높았다.


종합하면 직장인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직장 동료와 별다른 친분을 만들지 않을뿐더러 사내에서 개인적인 고민이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가 되레 자신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동료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셈이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 맞는 이를 찾기 어렵다. 다들 업무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최소한의 관계는 유지하지만 딱 그뿐"이라며 "오히려 친하다는 이유로 업무상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쩔 수 없이 그 부탁을 들어주긴 했지만, 그때마다 직장 동료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직장 동료와 친해지고 밥을 같이 먹다 보면 다른 동료에 대한 험담도 나오는데, 그런 것들을 신경 쓰다 보면 너무 피곤해진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워라밸'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성향과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장인들은 업무와 자신의 여가활동 등 일상을 분리하고 싶어한다. 과거 기성세대는 공사(公私)가 혼재해있었는데 지금의 청년층은 '저녁 있는 삶'을 원한다. 직장에서의 일은 직장에서 다 끝내고 저녁에는 내 개인 시간으로 편하게 쉬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것"이라며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다르다. 이러한 개인주의 성향을 무조건적으로 나쁘게 보기보다는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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