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식당가 "5인 이상 집합금지, 2~3명 손님도 끊어질듯"…"취식금지만 안됐으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대형 식당에게는 '집합금지' 사형 선고…소형 식당은 이미 벼랑 끝
임대료·인건비 부담으로 임시 휴업해도 피해 막대…3단계 두려움 팽배
매장 취식 금지 카페·제과점 폐업 대폭 증가 불가피 "버틸 재간 없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달 들어 10인 이상 단체 손님은 한번도 못받았고 2.5단계 격상 이후에는 저녁 8시부터 손님이 끊겨 일찍 문을 닫아요. 연말 예약 손님도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으로 계속 취소전화만 울리고 그나마 2~3명씩 오던 손님도 발길을 끊을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전화벨만 울리면 "예약취소요"

21일 밤 서울 서대문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2년전에 식당을 확장한 것이 지금 가장 후회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가 임대료와 인건비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한달에 1500만원이 넘는데 매출은 이에 한참 못미쳐 빚만 늘고 있다. 예약 전화 대신 취소 통보만 거듭되다 보니 전화벨만 울리면 가슴이 철렁거린다. 김씨는 "5인 이하 팀도 대부분 예약을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두달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버텨냈던 외식 자영업자들은 벼랑끝 겨울나기를 거듭하고 있었다. 자리를 옮겨 마포로 향했다. 마포구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상반기에는 주인이 월세를 두달 면제해줘 그나마 숨통이 트였는데, 건물주도 임대료 외에는 수입이 없다 보니 더이상의 배려는 어렵다고 전해와 막막하다"며 "집합금지가 시작되면 손님은 당연히 줄어들텐데 정부 대책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식당 업주들끼리는 결국 식당내 취식금지에 나서는것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도 돈다"고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음식거리가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음식거리가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

줄폐업 위기 내몰린 영세 식당

종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장모씨 역시 "가격이 저렴한 분식의 경우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더 비싸 배달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렵다"며 "포장과 매장 영업만 하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우리 같은 영세 식당들은 이미 개점휴업한지 오래라 매장 영업이 금지되면 폐업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외식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2.5단계 거리두기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두려움과 더불어 3단계 격상시 식당내 취식금지 조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방역당국이 3단계 상향 여부 검토와 함께 3단계 혹은 3단계에 준하는 방역지침의 세부 조정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려가 크다"면서 "3단계 수준의 격상에 따른 조치로 전면적으로 영업을 중단시키고 배달만 가능하도록 한다면, 영세 사업자들은 줄폐업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외식업에서 한식업 비중은 44.23%에 달한다. 이중 80%가 영세사업자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한식업의 경우 방문외식의 의존도가 높고 배달(5.7%)이나 포장외식(11.4%) 비중이 많지 않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고 했다.


2.5단계 시작과 함께 매장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치운 카페, 제과점 역시 영세 업체일수록 포장·배달 비중이 적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연말이라 케이크를 포장해가는 손님 덕분에 가게 문만 겨우 열고 있는데 이마저도 끊기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음식거리에 자리한 음식점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음식거리에 자리한 음식점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