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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6兆 내다판 연기금…매도세 언제까지

최종수정 2020.12.01 11:23 기사입력 2020.12.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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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6兆 내다판 연기금…매도세 언제까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증시 '큰손'인 연기금이 최근 6개월간 코스피시장에서 6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비중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서자 자산 배분 정책에 맞춰 기계적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만큼 주식 매도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이 포함된 연기금은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1조1052억원을 순매도 했다. 지난 6월 7434억원을 팔아치운데 이어 7월 1조1197억원, 8월 1조5410억원, 9월 1조3153억원, 10월 5348억원, 지난달 1조1052억원 등 최근 6개월 간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매도 규모는 총 6조3594억원으로 매월 1조600억원씩 내다 판 셈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총 5조3574억원을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 행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금 '맏형'격인 국민연금의 자금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목표로 잡은 국내 주식 비중은 17.3%다. 그러나 증시 급등으로 올 상반기에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저점 이후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연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중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다"며 "특정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목표 비중 초과분에 대한 매도세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6개월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지난 6월부터 전달까지 총 1조5956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700원에서 6만6700원으로 31.5%나 상승했다. 높은 수익을 거둔 만큼 주식을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선 셈이다. 연기금은 삼성전자 외에도 네이버(6532억원), LG화학(5665억원), 카카오(3761억원) 등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며 주가가 크게 올랐던 BBIG(바이오ㆍ배터리ㆍ인터넷ㆍ게임) 관련 종목들을 대거 매도했다.


연기금 매도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143조9490억원으로 전체 자산 785조4080억원의 18.3%를 차지한다. 9월 말 기준으로 올해 연말 목표치(17.3%)를 맞추려면 앞으로 7조8500억원가량을 더 매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상승으로 연기금들의 주식편입 비율이 목표 대비 상당히 높아져 연말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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