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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전국 최초 ‘공유 어린이집’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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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국공립-민간 통합 형태 … 3~7개 국공립-민간어린이집 묶어 운영...‘서초형 공유어린이집’ 시범운영 1년 … 학부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모두 만족

서초구, 전국 최초 ‘공유 어린이집’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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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신개념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8일 '서초형 공유어린이집 성과보고회'를 예정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 9월 서초권역 4개 어린이집이 참여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 시범사업이 도입 1년 만에 학부모와 참여 어린이집이 모두 만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입소대기, 보육수급 불균형’ 등 보육계의 고질적 문제들을 해소하면서 공동구매에 따른 비용절감과 보육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이란 인근 지역의 3~7개의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국공립과 민간이 지역의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보육 시스템이다. 전국에서 아직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는 국공립-민간 통합 형태의 어린이집이다. 단,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서초 모범어린이집’에 한한다.


서초구에 따르면 민선 5기까지 국공립 어린이집은 고작 32개 뿐이었다. 개청 이래 매년 1개씩 지어진 셈으로 보육 수급률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꼴찌였다.

그러나 민선6기 조은희 구청장은 취임 이후 국공립어린이집 ‘10배 플랜’이라는 통 큰 계획을 세웠다. 매년 1개가 아니라 10배, 매년 10개 이상씩 국공립 어린이집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2016년 48개소, 2017년 62개소, 2018년 74개소로 4년만에 42개소를 늘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까지 서초구는 82개 국공립 어린이집이 지어져 57%로 서울시 최하위였던 보육수급률이 무려 93.4%로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서초구에서 아무리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지어도 대기자 수는 여전히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초구는 2017년부터 학술용역, 보육포럼, 전문가 회의, 학부모와 대화 보육톡 등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게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과 공유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이 탄생하게 됐다.


2019년9월 실제 현장에서 4개소 어린이집을 하나의 시설인 것처럼 재구조화하여 영아전담, 영유아혼합, 유아전담 어린이집으로 구성했다.


이에 따라 영아반 확대로 실제 영아 대기자 수를 286명(‘19. 6월)에서 173명(‘20. 6월)으로 113명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유아전담 어린이집 운영으로 서초4동 권역의 보육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나아가 정원 충족률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보았다. 실제 누리아미 어린이집의 유아반 정원 충족률은 95.4%로 서초구 평균(82.2%)보다 월등히 높다.


시행후 2020년 7월 서초권역 학부모 187명을 대상으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 만족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81.5%가 연속적으로 재원의사를 밝혔으며, 프로그램 만족도는 92.7%로 매우 높았다.


시범운영 1년 만에 구 어린이집 50% 이상 참여


당초 1차 시범운영에 이어 2020년3월 2차 시범사업으로 방배권 2개 권역을 추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1차 공유어린이집의 획기적인 성공으로 서초구내 어린이집의 신청이 쇄도, 2020년9월 17개권역 84개어린이집이 공유어린이집으로 참여하게 됐다.


도입 1년 만에 국공립, 민간을 불문하고 구 전체 어린이집 162개소(직장어린이집 21개소 제외)의 50% 이상이 공유어린이집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은 국공립-민간 어린이집의 보육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공동·공유·상생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또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에서는 지역의 보육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그 지역의 입소대기를 분석, 운영 재구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의 운영 체계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바로 교사다.


한편, 구는 매월 실무협의체를 열어 권역별 특화사업을 지원한다.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은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첫째, 이동거리를 고려하여 몇 개의 어린이집을 묶어 규모를 확대, 인근 지역의 보육수요에 맞춰 입소와 반편성을 공동으로 진행해 입소 대기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점이다. 대상 어린이집의 정원과 수요·공급의 과부족을 유연하게 조정하여 여러 미스매치를 해소한 것이다. 이로써 어린이집 보육 수요가 예측 가능해짐에 따라 탄력적인 반편성이 가능해졌다.


둘째, 식자재?프로그램?강사?장난감 등 공동 운영으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공동 발주로 급식과 간식의 질이 높아지고 가방·이불 등 어린이집 물품의 구매 단가도 낮아졌다. 학부모들의 경제 사정에도 큰 도움을 준 것이다. 어린이집 한 곳이 개별적으로 진행하기에 비용 부담이 있는 대규모 공연 관람, 체험학습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점도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의 큰 장점이다.


셋째, 공공과 민간이 경쟁과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상호 선의 경쟁이 가능한 체계로 보육에 대한 질적 개선이 일어난 것이다. 원장과 교사들이 주기적인 모임을 갖고 어린이집 운영 및 보육에 관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어린이집 간 격차를 줄이게 된 것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내년에는 시범사업을 80%까지 확대, 2022년까지 모든 어린이집에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을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보육의 질을 높이고, 보육수급의 미스매칭을 해결하면서, 민간도 살리는 1석3조 효과”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이런 새로운 보육정책 시도는 성과만큼이나 과정 또한 자산이 되고 있다”면서 “함께 키우는 전국 최초 신개념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대돼 인구절벽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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