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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품절 사태…日 불매운동 강요 논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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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한정판 의류 인기…일부 매장 '줄 서서' 구매하기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 안하냐"는 비난
개인 소비 자유 침해하느냐는 불만도

유니클로 매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니클로 매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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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니클로 한정판 의류를 사러 줄까지 서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불매운동에서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히는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사람이 몰리는 모습을 보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개·돼지라는 강도 높은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불매운동은 강요할 수 없는 만큼 개인의 소비 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반론도 있다.

13일 유니클로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 명동중앙점, 롯데월드몰점, 신사점 등 서울 매장 3곳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대구 신세계점, 부산 삼정타워점 등 지방 매장 3곳에서 '+J'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J(플러스제이) 컬렉션은 유니클로가 지난 2009년부터 독일의 유명 디자이너 질 샌더와 함께 매년 출시한 협업 상품으로 일부 유니클로 매장에는 이를 사려는 사람들로 인해 오전부터 줄서기 행렬이 이어졌다.


+J컬렉션이 인기 있는 이유는 디자이너 옷을 10만 원~20만 원대라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11년 같은 행사에서도 구매 대란과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오버사이즈립블루종' '하이브리드다운오버사이즈파카' 등 인기 품목은 전 사이즈 품절된 상태다.

'+J '오버사이즈립블루종'. 사진=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캡처

'+J '오버사이즈립블루종'. 사진=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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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을 겨냥해 '개·돼지' 아니냐는 수위 높은 비난도 나온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상황에서 유니클로 옷을 사려는 행위 자체가 상식 없다는 취지의 비난이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와 같은 비판이 일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두 발로 걷는 돼지'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유니클로 매장에서 계산을 위해 줄 선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조지오웰) 소설 동물농장이 생각난다"며 "이런 개돼지들과 한 동네 살다니"라고 비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시민들을 '개·돼지'에 비유해 비난한 것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둘러싼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단순 불매운동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는 국가에 대한 항의 표시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또한 "불매운동을 넘어 '역사 바로잡기' 라는 의지가 담긴 소비자 권리 운동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니클로의 경우 해당 기업 대표가 '불매운동은 곧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해, 특히 더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데 (줄 선 사람들) 참 한심하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불매운동 강요 논란은 오래된 논쟁 같다"면서 "개인이 소비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과한 침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매운동이 강요가 되는 순간, 더 이상 불매운동이 아닌 일종의 사회운동 아닌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2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앞에서 시민들이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숲 에디션 구매 응모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4월2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앞에서 시민들이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숲 에디션 구매 응모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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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운동 강요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유니클로 의류를 사러 긴 줄이 늘어선 것과 같이 지난 4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는 평일 오전부터 '동물의 숲' 게임을 구매하려는 긴 행렬이 늘어선 바 있다.


당시 '동물의 숲' 응모 행사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부터 모여든 인파로 오픈 전에 이미 3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또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정가보다 2배가 넘는 가격에 '동물의 숲' 이 거래되는 등 소위 '동숲' 열풍이 일어난 바 있다.


또 콘솔 게임기 'PS5'는 높은 인기에 일부 품목 품절 상황을 겪기도 했다. 지난 10월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는 사전예약에서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은 PS5의 추가 물량을 공급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전예약을 위해 더 많은 PS5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에는 더 많은 PS5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동물의 숲'과 같이 'PS5'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를 두고 일본 제품 불매를 왜 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전문가는 불매운동을 강요할 수 없다면서도 신중한 소비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저 역시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들이 한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지난해 유니클로 매장 앞에 줄 선 사진이 일본에도 공개돼 일본 네티즌들에게 정말로 많은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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