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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종이꽃' 유진 "남편 기태영 내조 없이 나도 없어, 육아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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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종이꽃' 유진 "남편 기태영 내조 없이 나도 없어, 육아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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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유진이 남편 기태영의 내조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진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유진이 숨겨진 아픔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성길의 이웃 은숙 역을 맡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날 유진은 “제 성격보다 훨씬 밝게 표현을 했다. 같이 리딩하고 작품을 하는데 감독님이 더 밝기를 바란다고 요청하셔서 ‘더 밝게요?’라고 물었다”라며 “과거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밝기를 원하셨다. 평범함을 넘어선 밝음. 듣고 보니 나중에 은숙의 아픔이 더 잘 보이겠다 싶었다. 다소 과장된 캐릭터처럼 다가올지라도 캐릭터의 아픔이 잘 표현됐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23년 차 배우 유진은 작품과 배역을 대하는 태도가 전과 달라졌다며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걸 느꼈다”라며 “드라마를 하며 지내다 오랜만에 영화 제의가 들어와 좋았다. '종이꽃'은 내가 할 수 있을 만한 놀이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좋은 배우 선배님과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돌이켰다.


유진은 “작품을 쉬면서 영화를 다시 하고 싶은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감초나 단역으로 영화를 다시 하고 싶었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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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상한제의 도입으로 달라진 변화도 체감했다. 유진은 “예전과 달리 하루에 길게 촬영하지 못하게 돼 체력 안배가 됐다”며 웃었다. 이어 “마지막 드라마 촬영 때만 해도 법 적용이 안 돼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 촬영 중인 드라마 ‘펜트하우스’ 제의를 받았을 때도 긴 드라마는 못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요즘은 촬영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 마음 놓고 했다”고 말했다.


유진은 2011년 동료 배우 기태영과 결혼해 슬하에 로희, 로린 두 딸을 뒀다. 결혼과 출산 경험은 배우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경험으로 작용했다. 그는 “아이 낳기 전에도 엄마 역할을 많이 했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진짜 감정을 알고 하지는 못했다”며 “이제 엄마 감정을 알고 나니 연기하는데, 훨씬 편하고 좋다. 진짜로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더라. 관객에게도 훨씬 수월하게 전달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기태영은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유진을 배우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유진은 “남편이 거의 모든 걸 해준다. 내조를 받지 못했다면 연기를 못했을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진은 “아이가 둘이라서 누군가 돌봐준다 한들 마음 놓이지 않을 것”이라며 “엄마나 아빠 중 한 명이 아이들 옆에 있어야 한다는 데 남편과 의견 일치를 이뤘다. 남의 손에 온전히 맡길 수 없다는 철학이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엄청 애쓰며 열심히 돌봐주고 있다”고 재차 애정을 보였다.


유진과 기태영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육아와 일상을 공개한 바. 유진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기태영이 굉장히 섬세하고 아이를 잘 본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돌발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남편이 대처를 잘하는 편이다. 저는 쿨하고 방목하는 스타일인 데 반해 남편은 세심하고 관찰도 잘하고 아이들 심리 파악도 잘한다. 나보다 육아를 더 잘하는 사람이 확실하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애를 잘 못 보고 서툴면 일하면서도 불편할 텐데 전혀 불안하지 않다”며 기태영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연신 드러냈다.


유진은 “최근 작품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다. 배우들이 일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뭐든 들어오면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기태영과 나, 둘에게 들어온 작품을 비교해보면서 누가 더 어울리고 잘할지 고려해서 판단하고 싶다. 너무 긴 공백을 가지지 않도록 이야기해서 활동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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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1997년 여성 3인조 그룹 S.E.S로 데뷔했다. 1집 앨범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로 인기를 얻었으며, 동시대 데뷔한 여성 4인조 그룹 핑클과 경쟁 구도를 이루며 90년대 가요계 전성기를 이끌었다.


유진은 “큰딸 로희는 엄마가 S.E.S 출신인 걸 안다. 뮤직비디오를 보기도 하고 엄마 노래라고 들려주기도 했다. 20주년 콘서트에도 왔는데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진은 딸이 가수의 꿈을 꾼다면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로희가 하루는 ‘나도 엄마처럼 가수가 될 거야’라고 하더라. 춤추고 노래하는 걸 참 좋아한다. 재능이 있다면 시킬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수로 성장시킬 뜻을 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학원에 보내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하고 싶어 한다면 자연스럽게 시켜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종이꽃’은 10월 22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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