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3분기 반등 노린다
마스크용 스판덱스 판매
AI스피커 겉면에 씌우는
폴리에스테르 직물수요 증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효성티앤씨가 하반기 'V자 반등'을 노린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용 스판덱스 판매와 인공지능(AI) 스피커 겉면에 씌우는 폴리에스터 직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총 1181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 영업이익은 효성티앤씨 423억원, 효성중공업 330억원, 효성화학 312억원, 효성첨단소재 116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분기 4개 계열사 영업이익 98억원과 대비된다. 당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가 각각 428억원,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효성화학은 36억원을, 효성중공업 5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반등을 이끌고 있는 계열사는 스판덱스 글로벌 1위인 효성티앤씨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마스크용 스판덱스 판매가 크게 확대됐고, 혼용률 상승과 애슬레저 트랜드 확산 등에 따른 구조적인 수요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AI스피커 소재를 글로벌 IT기업에 확대 공급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AI스피커 겉면이 플라스틱이나 금속 소재에서 폴리에스터 직물을 선호하는 트렌드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내생활이 늘면서 AI스피커용 수요가 늘었다. 인테리어나 감성적인 측면에서 색상이 다양하고 감촉이 좋은 천으로 된 소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폴리에스터 원사를 직물로 짜서 염색까지 완료한 상태로 제공하는데, 국내외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함께 효성첨단소재는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고 효성화학은 중국에 건축용 폴리프로필렌(PP)파이프를 공급량을 확대해 실적개선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올 2분기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겪었지만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았고, 친환경 섬유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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