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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착용, 술집은 모르쇠?" 주점 '노 마스크족'에 코로나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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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2단계 완화
저녁 9시 이후 영업 제한 규제 풀려
방역수칙 의무화에도 주점 내 '마스크 미착용자' 기승
전문가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 유지해야"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인근 식당가에 나온 시민들.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사진=김연주 인턴 yeonju1853@asiae.co.kr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인근 식당가에 나온 시민들.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사진=김연주 인턴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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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연주 인턴기자] "솔직히 술집에서 마스크 안 쓰죠 누가 쓰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간(14∼27일) 2단계로 완화되면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을 받았던 카페·음식점·주점·PC방 등이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 그러나 완화한 방역수칙으로 인해 자칫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서 확인한 술집에 있는 시민들은 음식을 섭취할 때 이외엔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예 벗어놓은 마스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놔, 해당 테이블에 앉을 다른 사람에게 감염 우려를 전하는가 하면, 술집을 들어갈 때 착용한 마스크를 가게를 나올 때는 그냥 벗은 채로 나오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다 보니 저녁 시간대 주점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사실상 거리두기 지침이 무용지물이라는 견해도 있다.


지난 14일부터 2단계 전환으로 제한조치가 조정되는 대상은 PC방, 음식점 및 제과점, 카페,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내려졌던 집합금지나 업장 내 영업 제한 조치는 집합제한이나 방역수칙 의무화로 전환된다.

방역수칙 내용은 △매장 내 이용자 간 이격거리 확보를 위한 좌석 띄어 앉기 △매장 좌석 내 이용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포장, 배달 판매 시 제외) △매장 내 손소독제 비치 △테이블, 손잡이 등 표면 소독 및 일 2회 이상 시설 환기 △거리두기 등이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인근 식당가에 있는 한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 사진은 기사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김연주 인턴 yeonju1853@asiae.co.kr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인근 식당가에 있는 한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 사진은 기사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김연주 인턴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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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시행 첫날부터 일부 주점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과 국가 차원에서의 방역수칙 규제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김 모(27·여)씨는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대인 상황에서 지침이 완화됐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술집에 모이는 걸 보고 함숨이 나왔다"며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만큼 끝까지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마스크를 쓴 사람은커녕 여러 사람이 가까이 밀착해 대화를 나누는데 개인 방역이 잘 될 리가 없다"며 "예민한 시기인 만큼 다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부 박 모(31·여)씨는 "어르신들이 집 밖에 나오지 못하고 고생하는 모습,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생각해서라도 늦은 시간까지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집에서 마시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국민 전체가 고생했던 순간들을 잊지 않고 개개인이 인내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성토했다.


주점 특성상 마스크 상시 착용이 어렵다면 별도로 영업 규제를 가하는 등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김 모(30·남)씨는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실 때 빼고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나누는데 특히 감염 위험이 큰 주점에 대한 별도 단속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방역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별도 규정을 만들 거나 주점에 대한 영업 제한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애꿎은 자영업자 잡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냐"며 "자영업자가 손님들에게 주의를 시키든, 국가가 강하게 규제를 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의 한 술집 골목.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남의 한 술집 골목.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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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늘고 있는 시점에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이른감이 있다고 지적하며, 거리두기 강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역사회 내에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는 감염자, 잔존감염자들이 꽤 많을 거라고 예상된다"며 "그런 분들로 인해서 병원이라든지 직장이라든지 이런 일상생활과 연관된 아주 중요한 곳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발병의 수준 정도를 낮추어야 좀 안정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의 발병 상황이 통제되지 않고 만약에 2~3주 유지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추석까지도 완전히 힘들게 되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이런 상황이 불확실하게 길어지는 것 자체가 오히려 경제에 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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