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오늘 오후 인사 단행
윤 총장, 앞선 3차례 인사 이어
또 중용한 측근들 좌천 가능성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법무부가 추진 중인 검찰 직제개편안 작업과 검사 인사 관련 공모 직위 및 파견 검사 공모가 마무리 됨에 따라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곧 단행될 전망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법무부가 27일 오후 단행할 차장ㆍ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검찰 내 무게중심이 완전히 옮겨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형사ㆍ공판부 경력 우대 기조가 유지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부임 뒤 중용된 특수통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앞선 3차례 인사에 이어 자신의 수족을 또 한 번 잃게 된 윤 총장 입장으로선 고립무원의 처지가 더욱 심각해지는 셈이다. 이번 인사로 윤 총장이 침묵을 지키던 이전과 달리 별도의 거취 표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중간간부와 평검사 인사를 오는 9월3일자로 단행할 예정이다. 애초 이날 오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오후로 연기되면서 막판 조율에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임 뒤 유지돼 온 형사ㆍ공판부 경력 우대 기조는 이번 인사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그동안 검찰개혁에 속도를 올리며 검찰의 직제개편,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따른 형사ㆍ공판부 기능을 강화해왔다. 이 같은 방침 속에 윤 총장이 신임한 특수통 검사들은 주요 보직에서 배제됐다.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 박찬호 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신자용 전 서울중앙지검 1차장, 신봉수 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 고형곤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 등이 그런 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이정섭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등이 이동 대상자로 분류된다. 모두 지난 인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윤석열 사단 일원들이다. 이들은 특수통으로 현 정권 인사들에게 칼을 겨눈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윤 총장의 총 지휘 아래 송철호 울산시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기소했다. 현재는 공판에 참여하며 공소유지에 힘을 쏟고 있으나, 이번 인사에서 좌천이 유력한 상태다.
이들의 빈자리는 친정부 성향을 지닌 형사부 검사들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최대 검찰청의 수장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도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배성범 현 법무연수원장 대신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 전 법무부 감찰국장이 올랐다. 이후 주요 보직은 친정부 성향 및 형사부 출신 검사들이 꿰찼다. '윤석열 힘빼기'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번 인사에도 자신이 중용한 측근들이 좌천된다면, 윤 총장으로선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단행된 검찰인사의 전례를 살펴도 이처럼 총장의 측근들이 이처럼 잘려나간 적은 없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실상 식물총장인 된 셈인데 검찰총장 자리를 지킨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2021년 7월24일까지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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