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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중고생 1.3%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코로나블루'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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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학생·교사 '코로나19 건강평가' 발표
교사들도 '직업·삶 만족도'에서 부정 반응 높아져

대구시교육청 간부공무원들이 지난 6월30일 수성구 오성중 급식현장에서 위생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간부공무원들이 지난 6월30일 수성구 오성중 급식현장에서 위생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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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대구지역 중·고교생 100명 가운데 13명(1.3%)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재까지도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반응도 전체 45%를 차지, 온라인 원격학습 시스템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의 경우에도 코로나19가 직업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에 대한 부정적인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교육청은 6일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의뢰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학교 재난정신건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29일부터 6월21일까지 대구지역 82개 중·고교 재학생 8177명(중 4463명, 고등학생 3714명)과 217개 중고교 교사 2322명 등 학생 및 교사 1만4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설문은 ▲코로나19 확산 이전(2019년 12월 전)과 이후(2020년 1월 후) ▲코로나19 확산 최고(2020년 2~3월) ▲확산 후 현재(5월 등교개학 이후) 시점 등으로 구분됐다. 주요 내용(영역)은 코로나19 전후 정신건강상태, 정서조절 문제, 코로나19 적응상태 등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대구 지역의 중·고생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 경험과 우울·불안 등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은 코로나19 확산 최고시점(7.4%), 등교개학 후인 현재(5.1%), 코로나19 발생 이전(3.9%) 순이었다.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는 코로나19 확산 최고시점(16%), 등교개학 후인 현재(12.7%), 코로나19 발생 이전(9%) 순이었다.


평상시 학생들의 스트레스 원인은 공부(77.9%)·성적(62.6%) 등 학업스트레스가 많았으나, 코로나19 최고 확산 시점에는 비일상적 경험(57.1%)·감염 두려움(45.8%)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등교개학 후에는 공부(62.3%)·성적(51.9%) 스트레스와 비일상적 경험(32.2%) 스트레스를 함께 느끼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발생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44.8%)했다는 응답이 감소(9.4%)보다도 훨씬 많았다. 여학생(50.5%)과 확진경험이 있는 학생(49.3%)이 남학생(39.0%)보다 학업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청소년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불안감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최고 발생시점에는 '두려움'을, 코로나19 이전과 현재는 '무력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위기를 경험한 학생 비율은 7.6%이었으며, 61.7%의 학생이 코로나19 이후 정서적 위기 경험 횟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상담대상에 대한 질문에서, 조사대상 학생의 36.0%는 정서적 위기 극복을 위한 상담대상이 없다고 했고, 나머지는 친구(34.7%)·부모님(20.8%)과 주로 상의한다는 답변했다. 정서적 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노래 감상 및 부르기(50.9%), 혼자서 해결방안 찾기(46.7%), 수면(43.1%) 등이었다.


교사들도 코로나19 확산 최고시점에서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경험(43.3%)했고, 코로나19 이전(15.8%)보다는 현재(33.1%)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고 답변했다.


스트레스 영역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근무환경(57.6%)·건강(42.9%)·학생(35.6%) 순이었으나, 코로나19가 최고 시점에는 비일상적 경험(64.4%)·2순위 감염 두려움(61.9%)·부정적 감정(43.9%) 순이었다. 현재에는 감염 두려움(46.4%)·비일상적 경험(46.2%)·근무환경(45.5%) 순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가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경험 교사(67.7%)·여교사(64.7%)·남교사(46.9%) 순으로 직업만족도가 떨어졌고, 확진경험 교사(84.1%)·여교사(81.2%)·남교사(66.7%) 등의 순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아졌다고 답변했다.


이번 재난 정신건강평가를 주관한 원승희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장(경북대병원 Wee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 확연히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학생·교사 모두 정서적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감염병 예방·치료 지원과 함께 학생과 교직원 재난심리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생들과 교직원이 겪고 있는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건강과 심리적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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