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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현대차…노조는 '전기차 모듈' 두고 갈등 조짐

최종수정 2020.07.16 11:22 기사입력 2020.07.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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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 일거리 감소에 고용 불안감
울산현대모비스지회·현대차지부 갈등 우려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일감을 차지하기 위한 노조 간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차 전환과 관련 부품업체뿐 아니라 완성차 노조도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일감을 놓고 '노노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속노조 울산지부 울산현대모비스지회는 공장 내 대자보를 통해 최근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PE(Power Electronics) 모듈 생산라인을 실사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내연기관 차량의 일거리 감소로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먹잇감 찾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용안정, 공정분배를 외치는 현대차지부가 지금 행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 일감을 빼앗아가려는 행태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고용안정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날을 세웠다.

울산현대모비스지회가 이토록 반발하는 까닭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고용을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 PE모듈을 거듭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말 현대차 노조는 노보를 통해 "외부의 배터리 모듈 공장을 울산공장 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할 것"이라며 "내연기관차가 줄어드는 만큼 남는 인원을 배터리 모듈 공장으로 배치해 고용안정을 지키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최근엔 기아차 노조도 "PE 모듈공장 전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를 생산 중인 현대모비스 공장의 불안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올 들어 미래차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그 어느 때보다 적극 대응하고 있다. 노조와 회사, 민간위원이 함께하는 미래변화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꾸려 고용문제, 품질개선 등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노조 대의원 수련회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을 시승하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노조 집행부가 소모적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미래차 등에 사측과 협력하는 행보를 보이자 일부 현장 조직의경우 "다가오는 임금협상서 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해야 한다"는 등 상반된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미래차 관련 부품은 무궁무진하나 아직까지 국내의 기술력은 제한적인 만큼 한정된 일감을 둘러싼 경쟁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넓게 보면 노조의 주장은 전기차 관련 사업을 하자는 의미이며 PE모듈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 대안 중 하나로 보면 된다"며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를 통해 전장부품의 상당부분을 공급받고 있어 양쪽이 부딪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밝히는 등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인 차원에서 미래차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면서 노사간은 물론 노노간 갈등요소도 늘어난 셈이다. 이 연구위원은 "미래차로 갈 수밖에 없음을 노조가 인지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아직 일감이 많지 않으니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다만 전기차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수익성이 높아지고 공급해야 할 부품량도 늘어나 경쟁이 사그라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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