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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약사님들 고맙습니다" 공적 마스크 제도 폐지…시민들 '고마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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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제도 12일 폐지 시장공급체계로 공급
"이제 좀 쉬겠다" 종로 약국 거리서 만난 약사들 '웃음'
시민들 "헌신하신 약사님들 정말 감사했다"
문 대통령, 마스크 수급 안정에 기여한 '국민', '약사' 등에 각별한 감사 표시

8일 오후 서울 종로 한 약국 정문에 공적 마스크 제도 폐지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있다. 공적 마스크 제도는 오는 12일 폐지된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8일 오후 서울 종로 한 약국 정문에 공적 마스크 제도 폐지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있다. 공적 마스크 제도는 오는 12일 폐지된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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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국민 여러분이 많이 고생하셨죠."


공적 마스크 제도가 오는 12일부터 폐지되면서 이른바 '마스크 대란'을 겪으며 고생했던 약사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새벽부터 줄 서는 시민들을 위해 일부 약사들은 이른 시간에 출근, 다양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등 헌신했다.

특히 '마스크 5부제' 시행 당시 생년 끝자리가 맞지 않아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약국을 찾았다가 마스크를 살 수 없다고 안내하면 행패를 부리는 등 난동도 일어난 바 있다.


그럼에도 약사들은 그 자리에서 매일 시민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 등 사실상 방역 최일선에 있었다. 시민들은 약사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8일 오후 서울 종로 약국 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A(38) 씨는 "약사님들 없었으면 그렇게 질서 있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었을 것 같다"면서 "참 고마운 분들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시민을 위해 봉사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B 씨는 "약사님들도 마스크를 받아서 판매하는 건데, 코로나 때문에 좀 짜증을 냈던 기억이 있다"면서 "(약사님들이 없었다면) 덕분에 마스크 착용도 잘하고 그랬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다시 또 그런 상황이 오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약사님들 덕분에 질서 있게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한 약국. 점심시간을 이용해 마스크를 사려는 직장인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사진=강주희 인턴 기자 kjh818@asiae.co.kr

지난 3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한 약국. 점심시간을 이용해 마스크를 사려는 직장인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사진=강주희 인턴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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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에 대한 시민들의 감사함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사들도 "다시 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도 공적 마스크 제도 당시와 같이 업무에 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년 넘게 종로 약국에서 영업했다는 50대 약사 C 씨는 공적마스크 제도가 곧 종료된다는 소식에 대해 "처음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는 좀 힘들었는데, 이제는 좀 쉴 수 있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솔직히 좀 후련한 기분이다"라며 함박웃음을 띄었다.


그러면서 "다시 공적 마스크 제도가 시행하면, 시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또 다른 약사 60대 B 씨는 "처음에는 우리도 손님들도 준비되지 않아 그야말로 고역이었다"라며 "어떤 손님은 마스크 색깔, 사이즈, 브랜드까지 일일이 따지려 드는 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끝난다고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50대 약사 C 씨는 "우리 약사들도 방역정책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이번 마스크 대책에서 약사들의 노고가 컸던 만큼, 다음에도 갑작스러운 마스크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철저히 마련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년 동안 종로에서 한 약국을 운영해왔다는 50대 약사 D 씨는 "사실 마스크 대란 동안 우리 약국은 (마스크 찾는 손님들로) 별로 안 붐볐다. 힘든 일은 우리 옆집이 다했다"면서도 "이제 당분간 마스크 걱정이 없다고 하니 그래도 무거운 짐을 덜은 느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서울 중구 한 골목에 위치한 약국.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 중구 한 골목에 위치한 약국.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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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에 대한 시민들의 고마움을 담은 의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마스크 수급 안정에 기여한 '국민', '약사', '관계 부처와 업계'에 대한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세종 국무회의실과 영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의 투명하고 솔직한 공개, 5부제 시행, 국민들의 적극 협조, 마스크 수급 안정 등의 과정은 우리 행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 부문은 소회가 많다"며 "마스크 행정이 남긴 의미를 내각이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마스크 생산량이 증가해 수급이 안정됨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공적 공급을 폐지하는 내용의 긴급수정조치를 마련해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


공적 마스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말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처음 도입됐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 보건용 마스크는 약국,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지금은 일주일에 1인당 10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한 약국.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지난 3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한 약국.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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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제도 종료에 앞서 전날(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현행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 중복구매 확인이나 수량 제한 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공적 마스크가 아닌 시장공급체계로 공급된다. 정부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신속 허가, 판로개척 지원 등으로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생산 및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다만 수술용·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원활한 국내 공급을 위해 계속 수출을 금지한다.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의 공적 공급이 중단된 이후 마스크 대란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구매 수량 제한, 구매 요일제 등 공적 개입 조치를 신속하게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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