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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수사, '시간과의 싸움' 들어간 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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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검사·수사관 보강
주말간 압수수색물 분석 후
본격적으로 관련자 소환 조사
1년전 라임 환매중단 판박이
자문단에 참여한 인사 정조준
정치권과의 유착여부도 조사
공수처 이첩 가능성에 속도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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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수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도 나오는 가운데 이번 달 중순에 출범을 목표로 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사건을 이첩해야 할 가능성까지 있어 검찰이 '시간과의 싸움'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최근 환매 중단에 따른 피해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강했다. 전날에는 옵티머스 이사 겸 H법무법인 대표인 윤모 변호사(43)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옵티머스 사무실 등 18곳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주말 압수물들을 분석한 뒤 본격적으로 관련자를 불러서 의혹에 대해 추궁하기 시작한 것이다.

검찰은 다음주까지 연이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4일 옵티머스 대표인 김모씨, 펀드 운용 이사 송모씨, 펀드 자금을 받은 대부업체 대표 이모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 발을 묶어놓았다.


이 사건은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실제로는 대부업체나 부실기업 등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주내용으로 한다. 최근 옵티머스는 해당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은 최소 800명에서 최대 2000명 수준, 피해액은 약 1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용은 대체로 1년 전 벌어진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와 닮았다. 다만 옵티머스는 라임에 비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정치권 인사들의 숫자와 개입 규모 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과 재계ㆍ법조계 모두 검찰의 수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재 옵티머스의 불법적인 펀드 운용 내용에만 국한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정관계 유착 의혹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특히 옵티머스 자문단에 참여한 인사들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재단법인 여시재 이사장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이 자문단에 참여했다.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세운 이혁진 전 대표도 조사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같은 해 12월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한편 검찰이 만약 이들 정관계 인사들의 연루 정황을 파악하더라도, 그 시점이 이번 달 중순 이후가 된다면 공수처에 사건을 넘겨야 할 수 있다. 검찰 내부에선 이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공수처법 제24조 2항에 따라 검찰 또는 경찰이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인지한 경우 이를 공수처에 통보하고 사건을 이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조항은 공수처가 사건을 받은 후 사건을 무마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검찰 내외부에서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판단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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