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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적완화 등 신흥국 QE효과 컸다…한은, 연장여부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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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PR "韓 무제한 RP매입 발표, 장기 국채금리 -0.17%P 효과"
한국은행, 무제한 RP매입 이달 말 시한…연장여부 이달 말까지 결정

K-양적완화 등 신흥국 QE효과 컸다…한은, 연장여부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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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QE) 조치를 불러낸 가운데, QE로 인한 장기 국채금리 인하 효과는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도 일종의 QE로 분류하면 일본 등보다 장기 국채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컸다. 시장 참가자들에게 QE조치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16일 유럽 경제정책연구센터(CEPR)가 내놓은 '선진국·신흥국의 코로나19 중앙은행 QE 사례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내놓은 QE는 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를 하루만에 약 0.23%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시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도 반영했을 때의 효과다. 금리인하 조치를 제외하고 보면 QE효과는 -0.17%포인트 수준이었다.

QE발표 후 영향력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크게 나타났다. 신흥국에선 QE 발표당일 10년물 국채금리가 평균 0.28%포인트 떨어진 반면 선진국에선 효과가 -0.14%포인트에 그쳤다. QE 발표 후 3일간 누적 기준으로 분석하면 신흥국의 국채금리는 0.43%포인트, 선진국은 0.11%포인트 떨어졌다. 신흥국의 QE 효과가 선진국보다 4배 가까이 크게 나타난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너선 하틀리 애널리스트는 "신흥국의 경우 QE 조치가 전례없는 상황에 맞춰 처음으로 도입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따라 시장의 반응도 선진국에 비해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 중순에 전세계 각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급격히 올랐지만, QE조치 후에는 실질적으로 하락해 효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지난 3월26일 한은이 발표한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 조치, 즉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 QE로 묶였다. 당시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이를 두고 "사실상 양적완화"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은이 RP매입 조치를 발표한 당일 10년물 국채금리를 0.04%포인트 끌어내린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발표 후 3일 누적 기준으로는 국채금리가 0.17%포인트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같은기간 일본은행(BOJ)의 국채금리 하락 효과(-0.03%포인트)보다 컸던 셈이다.

다만 이는 RP매입 자체로 장기국채금리를 떨어뜨렸다기보다는, '유사시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 것이 앞서 조치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QE조치는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은 아니었고 금융시장 충격으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해진 증권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틀리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QE를 발표한 것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라며 "이는 곧 기준금리를 오랜 시간동안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안내) 신호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QE 조치가 동반되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은이 발표했던 무제한 RP매입 조치는 이달 30일이면 종료된다. 현재 한은은 무제한 RP 매입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코로나19 여파와 7월 이후의 시장경로를 검토하고 있다. 한은으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은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도 파악 중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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