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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진술' 인천 학원강사 비난 여론…"구상권·손해배상 청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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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판정 받고도 직업 안밝혀 수강생들 자가격리 늦어
2·3차 감염 확산…접촉자들 교회서 예배, 1천여명 진단검사
인천시 "역학조사 방해, 경찰에 고발 방침"

인천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으로 무더기 발생했다. 1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연수구 3명, 미추홀구 3명, 중구 4명 등 총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했다가 지난 9일 확진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 학원강사 A씨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인천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이 입주한 빌딩 출입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인천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으로 무더기 발생했다. 1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연수구 3명, 미추홀구 3명, 중구 4명 등 총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했다가 지난 9일 확진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 학원강사 A씨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인천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이 입주한 빌딩 출입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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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가 지역사회에 2·3차 감염을 확산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학원강사가 당초 역학조사에서 직업과 동선을 거짓진술 함에 따라 수강생들이 좀더 일찍 자가격리를 하지 못해 교회 교인 등 다수의 접촉자들이 발생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모 학원 강사 A(25·102번 확진자)씨를 감염병예방관리법에 따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뒤, 8일 미추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방역당국의 초기 조사 때 본인이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무직이라고 진술했으며, 방문지역과 동선에 대해 명확히 얘기하지 않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인천 방역당국은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정보(GPS) 조회를 요청해 그가 미추홀구 모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개인과외도 하고 있는 사실을 12일 확인했다.


이후 방역당국은 A씨가 근무하는 학원 수강생들과 동료 강사, 개인과외를 받은 학생·학부모를 자가격리 한 뒤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동료 강사 1명과 학생 7명, 학부모 1명, 과외 교사 1명 등 모두 10명이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선 지난 9일엔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A씨의 지인(34)도 양성 판정을 받는 등 A씨에 의한 2·3차 감염자가 모두 1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확진자인 학원생 2명은 지난 10일 미추홀구와 동구에 있는 교회 2곳에서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학원과 교회 2곳을 방역을 위해 임시 폐쇄 조치하는 한편, 해당 학원생 등 100여명과 교회 교인 1050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A씨가 확진판정을 받은 9일에라도 직업을 사실대로 밝혔다면 접촉자들이 좀더 일찍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확진자인 학원생 2명이 지난 주말에 교회를 다녀오는 등 A씨와 접촉한 확진자들이 여러 곳을 이동한 탓에 심층적인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돼 그를 감염병예방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직업이 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고 지역내 2·3차 감염자가 늘면서 여론도 싸늘하다.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거짓진술한 확진자들에 대해선 신상을 공개하고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청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학생들을 상대하는 학원 강사가 너무 경각심이 없다. 얼굴을 공개해라", "피해 학생들과 학원, 교회가 학원강사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행정당국은 구상권을 행사해 모든 방역비용을 받아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학원 관계자들도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을 붓는 꼴이다", "손소독과 발열 검사를 하루에 수차례 해가며 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소식에 허탈하다", "학생들이 학교를 못간 대신 학원을 찾는 것인데 자칫 폐쇄조치가 이뤄질까 걱정이 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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