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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용시장 약한 고리부터 끊었다…비경제활동인구도 83만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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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구직 의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 1699만명 역대 최대
임시직·저학력·여성 고용 지표 악화
언제 실업자 될 지 모르는 일시휴직자도 두달연속 100만명 이상 증가해

코로나19, 고용시장 약한 고리부터 끊었다…비경제활동인구도 83만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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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경제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 규모가 2000년 집계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취업자와 실업자 중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않는 비경인구가 크게 늘면서 실업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왜곡 현상도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시근로자, 여성, 저학력자 등 고용 취약계층에게 코로나발(發) 실업 충격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83만1000명 급증한 169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기준을 변경해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폭 증가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쉬었음'을 택한 인구도 24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3만7000명 폭증했다.

◆'실업 뇌관 '일시휴직자 두달 연속 100만명 이상↑= 신규 취업자 수가 47만명 이상 급감한 지난달 실업률은 오히려 전월대비 0.2%포인트 줄며 4.2%로 개선됐다. 이는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인구 등이 실업자가 아닌 비경인구에 반영되는 구조적 한계 탓이다. 은순현 통계청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구직활동이 예년보다 둔화되고 있다"면서 "되레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기업에서 채용이나 면접 등을 연기하거나 휴업 또는 감원으로 구직활동이 곤란해지면서 해당 인구가 실업이 아닌 비경으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구직을 단념해 비경인구로 잡히지만, 향후 구직활동을 시작하면 이들은 실업자에 포함된다.


일을 쉬고 있는 일시휴직자도 148만5000명으로 전월(160만7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명 이상 증가하며 실업쇼크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시휴직자는 특정 사유로 휴직중이지만 복귀가 예정돼 있는 취업자로 정의된다. 유급과 무급휴직자를 모두 수렴하며 무급휴직 기간이 6개월을 넘기면 비경제활동 인구로 집계되지만, 그 전에는 취업자로 잡힌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언제든 실업자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부는 무급휴직중이어서 사실상 실업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이날 일시휴직자를 지목해 "고용시장의 아킬레스건"이라면서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실업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약한 고리부터 끊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은 고용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에 보다 먼저, 가장 크게 나타났다. 특히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임시직이나 저학력, 여성 등의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악화됐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전월 대비 40만명(2.9%) 증가했지만 근로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8만7000명(-12.0%), 19만5000명(-13.7%) 각각 감소했다. 임시근로자 취업자 수 감소폭은 1990년 1월 비교가능 집계 이후 30년3개월 만에 최대치로, 직전 최대폭인 외환위기(IMF) 당시(44만7000명)보다도 14만명이나 많다.


여성의 취업 여건도 남성 대비 악화됐다. 전체 취업자 수 감소폭을 성별로 나눠 살펴보면 남성 취업자 수가 18만3000명 감소하는 동안 여성은 29만3000명이 줄었다. 비중을 살펴봐도 각각 38.4%, 61.6%를 차지한다.


교육정도별로는 중학교 졸업 이하의 저학력자가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된다. 4월 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학교 졸업이하 학력의 실업자는 전월(5만4000명)에 이어 4만8000명 늘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대학 졸업이상 실업자는 2만5000명, 9만6000명 줄며 각각 9개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은 국장은 지난달 고용지표와 관련해 "청년층과 여성, 임시ㆍ일용직이 좀 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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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ㆍ음식 직격탄…나홀로 사장님 늘어= 4월 신규 취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은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대면업종의 취업자 감소영향이 컸다. 실제 228만8000명이었던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207만7000명으로 21만2000명(-9.2%) 급감했다. 산업별 취업자 중 가장 감소폭이 크다.


이어 교육 서비스업이 13만명, 도매 및 소매업에서 12만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달숙박ㆍ음식점업이 직격탄을 맞자 직원을 내보낸 나홀로 사장님은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4월 408만8000명에서 올 4월 419만5000명으로 10만7000명(2.6%) 증가했다. 또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중 나홀로 사장님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 3월 15.6%에서 15.8%로 커졌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에는 직원을 내보낸 자영업자와 신규로 창업한 이들이 모두 포함된다. 통계에선 이를 구분할 순 없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창업 보다는 직원을 줄인 자영업자가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숙박ㆍ음식점과 아르바이트 취업자가 줄어든 충격은 청년층(15~29세)에게 집중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365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만5000명 줄었다. 고용률도 같은 기간 2.0%포인트 하락했다. 연령계층 증 취업자 감소폭과 고용률 하락 모두 가장 가파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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