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10만명 단위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41만7582명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30만명을 넘어선지 3일만에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서 창궐하면서 상승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2일 4만5200명이었던 누적확진자는 20일이 지난 이달 10일 1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8일이 지난 18일에는 20만명을 넘었다. 누적 확진자가 30만명을 돌파한 때는 이로부터 사흘이 지난 후다. 그리고 또다시 사흘이 지난 24일 누적확진자는 40만명을 웃돌았다.
신규 확진자 역시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이 집계방식을 변경한 때를 제외하면 이달 10일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하루 5000명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13일부터는 매일 1만명 이상으로 증가하더니 19일에는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21일(3만2400명)과 22일(3만2600명)에는 3만명, 23일에는 4만1500명 증가했다.
확진자 급증은 유럽과 미국 영향이 크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6만9176명을 기록해 수일 내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누적확진자는 3만9885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미국에서는 이날 누적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5만3660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지난달 24일 누적확진자 51명이었는데, 한 달 새 1000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미국은 20일 1만9100명, 21일 2만5500명, 22일 3만3300명 등 매일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에 이어 미국이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40%가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대변인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미국의 확산세가 매우 빨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랜 분쟁 등으로 보건 상황이 열악한 시리아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등장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 역시 커졌다.
이날 인구 13억5000만명의 인도는 국가봉쇄령을 발효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오늘(24일) 자정부터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발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21일간 잘 대응하지 못하면 21년 뒤로 후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최초 발병한 중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47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신규확진자 모두가 해외에서 역유입된 사례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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