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6월 스웨덴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설립한다. 국내 혁신기업의 해외 진출 거점인 KSC를 북유럽에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이라 설립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25일 중기부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창업공간 '에피센터' 내에 조성될 예정인 KSC는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북유럽 창업생태계 진출을 지원하는 공유 오피스형 공간이다. 현지 스타트업과 투자자와의 소통 및 교류의 장을 제공할뿐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해외 거점으로 활용된다.
스웨덴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9개 이상 배출할 정도로 스타트업 강국이면서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이 결합된 소셜벤처가 매우 발달한 국가다. 이런 의미에서 스웨덴에 KSC가 설립되는 것은 한국 혁신기업의 유럽 및 전세계 진출 거점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KSC 설립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시 체결한 한ㆍ스웨덴 스타트업 협력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한 스웨덴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KSC를 스웨덴에 설립하게 돼 한국과 스웨덴의 아주 특별한 관계가 시작됐다. 우리 스타트업이 현지의 창업생태계에 깊숙이 스며들고, 양국의 스타트업들이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중기부는 스웨덴 현지 전문가로 센터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SC 운영을 총괄할 센터장과 운영매니저를 채용한다. 스웨덴 현지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스타트업 지원 전문가는 국적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중기부는 다음 달 9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원서접수를 받고 서류평가와 화상면접을 통해 센터장과 운영매니저를 선발할 계획이다. 현지 전문가 인력 운영을 통해 스웨덴 투자자 및 유관기관 등과 현지 파트너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망 스타트업ㆍ벤처기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중기부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통한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여러 국가에 KS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SC는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해외 진출 플랫폼이다. 해외 현지 진출이 준비된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투자-보육-네트워크 연결'의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현지 혁신주체(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 등)와 협력할 수 있는 지원 거점이라는 게 특징이다. 유망 스타트업 등을 발굴하고 현지 액셀러레이팅, 데모데이 개최, 컨설팅 등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SC는 지난해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첫 설립된 이후 그해 9월 인도 뉴델리에도 문을 열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는 사무실 없이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만을 운영해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 중이다. 올해에는 80억원 규모의 KSC 지원 예산을 투입해 스웨덴과 핀란드, 싱가포르에 추가로 혁신 거점을 마련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체계적인 글로벌화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설립할 예정인 KSC 추진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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