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코로나 막자" vs "종교 탄압" 이재명, 종교집회 금지 추진 격론(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재명 "코로나19 확산 방지…종교 집회 제한" 고민
진중권 "신앙 가치 대통령도 못 건드려"
시민들, 이 지사 발언 두고 치열한 격론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내 신천지 3만3천582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여부 전수조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내 신천지 3만3천582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여부 전수조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내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앙의 가치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 집회를 금지하는 것을 두고 격론이 치열하다. 현재 이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올린 이 글은 오늘(8일) 오전 11시50분 기준 댓글 2000여 개가 넘어가고, 공유는 400회 이상을 기록하며 치열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

이 지사는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는 반드시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막아야 한다"며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 중이니 의견을 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종교행사의 특성으로 인해 종교집회가 감염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실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활동자유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인들의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사진=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인들의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사진=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나 "종교의 자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제한할 수 있고,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49조에서 집회금지 등을 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하여 국민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비상상황이므로 적극적이고 강력한 예방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 집회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종교집회를 강제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되지만, 저의 일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며 불가피한 반발을 이겨낼 수 있도록 권한을 준 것"이라면서 "비난은 그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의 일부로서 제가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JTBC 신년특집 토론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JTBC 신년특집 토론회

원본보기 아이콘


◆ 진중권 "경찰 동원해 신도들과 몸싸움 벌일 것입니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 지사의 종교 집회 제한 가능성 발언에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지사 생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기독교의 대다수의 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강제조치는 교회의 반발을 불러 외려 역효과만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록 일부라도 교회를 적으로 돌리면 안 되며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로 신앙의 자유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것이다"며 "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니 최대한 협조를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사가 말을 안 들으면 신도들을 향해 강력히 가정예배를 호소해 참석률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으로 "교회를 봉쇄할 겁니까? 경찰 동원해 신도들과 몸싸움 벌일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진 전 교수는 "주일예배 강행하는 교회들을 위한 방역대책, 즉 입구에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신도들은 떨어져 앉게 하고, 창문실내환기를 자주 하고 등등이 이 지사의 임무다"며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감염자가 생기면, 그건 지사가 아니라 목사가 책임질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방역을 하라, 정치를 할 게 아니라"고 일갈했다.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도착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도착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 "왜 기독교인 공격하냐" 비판에 "저도 믿음이 있는 사람이다"


이 지사의 종교 집회 제한 발언을 두고 시민들은 이 지사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도 적극적으로 답글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의견을 시민들과 교환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 지사 페이스북에 댓글로 "매일 소독해가며 마스크 끼고 일주일에 1시간 드리는 예배만 제재합니까? 중국인 입국 금지한 대만, 몽골 같은 나라는 확진자가 우리나라의 1/100 도 안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100여 개국 이상에서 입국금지 및 제한을 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은 대구가 아니라 친중 정부임을 기억하십시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저는 제 권한 범위내에서 제게 부여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저는 가급적 정치가 아닌 행정에 집중할 의무가 있고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책무는 예방과 대처입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이 잘하고 있는데, 방역을 못 해서 문제죠. 방역을 못 한 책임은 이재명 지사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있습니다."라며 "행정에 집중하시는 것도 좋지만, 공개적으로 정부의 방역 무능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시는 것도 국민에 대한 의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친문 표를 잃고 국민의 표를 얻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표는 나중에 계산해 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른 한 시민은 "고충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라면서도 "부디, 주일예배의 의미에 대해 깊이 숙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예배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에 사람이 드리고 안 드리고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목회자들의 견해(고충)도 이해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로마에 큰 전염병이 돌아 죽은 시체가 거리에 즐비할 때 아무도 처리할 엄두를 못 냈을 때 지하동굴에서 예배드리던 기독교인들이 밤에 나와 거리를 정화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전염될 위험을 감수하고서요."라며 "무엇보다 그들 안에는 전염이 안 된다는 확신이 있었던 겁니다. 이것이 일반인에게는 잘 이해 안 되는 기독교신앙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교회에서 다른 예배를 다 폐하고 주일예배만 드리는 것도 엄청난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일 것입니다.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들도 사회적 책임을 크게 느끼며 다른 부분에서는 적극 협조 할 것으로 봅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천주교나 성공회 또는 이미 가정예배나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회는 그런 문제가 없는가요?"라고 답했다.


또 다른 시민이 왜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이 지사는 "저도 믿음이 있는 사람인데 왜 기독교를 공격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