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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큰불' 잡았더니…전국서 '산발적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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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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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큰불'을 잡은 듯하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병원, 요양원, 교습소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환자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신천지예수교 신도와 접촉자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대규모 감염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사이 발병 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운 산발적 집단감염까지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또 한 번 비상이 걸렸다.


대구 넘어 '잔불' 번진다
요양원·댄스 교습소·노래방 등
다중시설 중심 전국서 환자 쏟아져

6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남구 문성병원에서 확진자 9명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방역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도 이날 기준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환자 3명 등 총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측이 진료를 중단했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생명샘교회 관련 환자 10명이 발생한 데 이어 또 한 번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서울도 은평성모병원과 연관된 환자 14명이 발생했고, 성동구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도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과 명륜교회 등 종로구 관련 환자도 10명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제외하고 단일 시설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충남 천안의 줌바댄스 교습소다. 이곳과 연관된 확진자만 이날 현재 81명이다. 대구와 인접한 경북에서는 요양원과 장애인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서 관련 환자 49명이 나왔고, 칠곡군의 중증장애인시설 밀알사랑의집 관련 환자도 24명이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집단발병이 확인된 49명도 이 지역 거주자들이다.


누적 확진자 404명으로 대구, 청도에 이어 세 번째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산은 신천지 신도와 접촉자 등이 약 8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확진자 13명이 발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내 요양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사회복지 생활시설 581곳을 예방적 차원에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격리 기간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이며 입소자들은 이 기간 외부 출입을 할 수 없다. 이 밖에 부산에서 온천교회 관련 환자 35명, 경남에서는 거창교회(10명), 한마음창원병원(7명), 창녕 동전노래방(7명) 등에서 관련 환자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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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2명, 신천지 외 집단감염
발병 경로 특정 어려워 비상

방역 당국이 전국 신천지 신도들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와 진단검사를 집중하면서 누적 확진자 가운데 집단감염 비율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5일 0시 기준 전체 확진자 5766명 중 4004명(69.4%)이 집단발병과 연관이 있었다. 이는 지난 1일 63.3%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서 신천지 관련 환자는 1~5일 56~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발적 집단감염 환자 수가 늘면서 전체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다.

집단감염 환자 가운데 10명 중 2명꼴로 신천지 외 공간에서 발병하는 상황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구는 지난달 29일 741명까지 치솟은 일일 추가 환자 수가 이날 기준 367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반면 경북과 경기, 충남 등 타 지역을 중심으로 일일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6284명으로 하루 동안 518명이 증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생활밀집시설이나 요양원, 의료기관 등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역당국은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신도에서)여러 경로로 이미 감염의 연결고리가 바깥으로 퍼져 또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방역 당국은 물론이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대구와 같은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면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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