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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휴전' 합의…시리아 난민 피난길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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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현진 기자]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이들리브 일대에서 벌어진 군사충돌과 관련해 '휴전'에 합의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피하고자 국경을 넘는 난민들의 행렬이 멈출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만나 6시간의 정상회담 끝에 이들리브 일대에서 일체의 무력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휴전 합의는 이날 0시를 기해 발효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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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리브 일대는 최근 터키와 시리아 양측의 군사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9년간 내전 종지부를 찍고자 지난해 말부터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리브 일대에 공세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터키군 병사 58명이 목숨을 잃었고, 시리아 정부군 3200명이 터키군에 의해 사망했다.

휴전 합의와 관련해 러시아와 터키 양쪽 모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터키는 그동안 2018년 합의 당시 경계선으로 시리아 정부군이 후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휴전 합의에서는 이런 내용이 빠졌다. 반면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에 나설 경우 반격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의 어떤 공격에도 가장 강력하게 대항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휴전이 성림됨에 따라 시리아 난민 문제를 둘러싼 터키와 유럽사이의 갈등도 한숨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리브 군사충돌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약 100만명의 난민이 피난길에 올랐다. 특히 터키가 그동안 이들리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것도 시리아 난민들이 정부군을 피해 더 이상 터키 국경을 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터키는 이미 36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상태로, 더 이상의 난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터키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난민 문제를 활용해 유럽을 압박해왔다. 2016년 유럽의 난민 지원금 60억유로(8조원)를 받고 난민 문제 해결을 돕기로 했던 그는 지난달 28일 "일방적인 희생 기간은 끝났다"면서 난민의 유럽행을 막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4년 만에 다시 난민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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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터키는 최근 군사충돌로 피난길에 오른 난민들이 되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지만 유럽은 여전히 난민문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외신은 그리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일주일 사이 불법 입국하려다 거부당한 난민이 3만5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직도 수만명의 난민들이 터키, 그리스 국경에 몰려들고 있다.

EU는 터키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그리스 국경 수호하기 위해 7억유로를 지원하고 내전 중인 시리아에도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1억7000만유로를 지원키로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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