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물의 일으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치적 처벌 받아"
"성추행, 무죄판결 받았지만 공관위에서 '감정처벌' 단행"
"다당제 첫 선거, 당내 분란이나 혼란 있을수 있다...해법 찾아야, 당 후속조치 지켜볼것"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4.15 총선 '부적격' 판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성추행 사건 재판으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처벌'을 단행한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당의 후속조치를 보며 그에 상응하는 액션플랜을 할 것"이라면서 정치적 대응도 예고했다.
정 전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후보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감옥가게 만든 시발점이었던 다스, BBK를 파헤쳐 감옥에 갔을때도 민주당에 서운함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2년 전 이른바 미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 민주당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출마도 불허됐던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 그저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치적 명예회복의 꿈을 접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2년 가까이 재판을 거쳤고 완전하게 무죄판결을 받았다"면서 "공관위원들에게 법원 판결을 제시하고 판결문을 꼼꼼히 살펴봐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고,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심판받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저는 민주당 후보로 부적격이라고 한다"면서 "납득할수 있는 법적 근거와 규정은 없지만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라는 정무적 판단아래 '감정처벌'을 단행한것으로 보인다"면서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이제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서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면서 "참을수없는 고통으로 눈물을 삼켜야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주어진 분야에서 다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관위 결정 승복, 불출마 등 분명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향후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선 당의 후속조치를 보며 결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관위 결정에 승복하는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양날의 칼"이라면서 "공관위는 부적격 판정을 하면 모든게 다 끝나는 줄 알았던 것 같다. 저는 더 많은 옵션이 있다. 당의 후속 조치를 지켜보며 상응하는 액션플랜을 하겠다"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이번 다당제 선거는 지난 60년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선거"라면서 "이 선거가 60일 남았으면 60번 뒤집힌다. 정봉주라고 하는 정체성이 분명한 민주당 주요 당원과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 어떻게 그들과 함께 손을 잡고 해법을 만들어나갈지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앞으로 공천과정에서 아마 불복하는 분들 꽤 나오실것"이라면서 "공관위 결정에 문제제기 있으면 어떻게 조치할지에 대한 대안이나 해법 있어야 한다. 제가 그 메시지 계속 드리는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쯤되면 정봉주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라면서 "공관위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 지도부와 이것이 무슨 뜻인지 (논의해야 한다). 자칫하면 당에 분란이나 혼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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