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황교안 '무슨 사태' 발언은 선거 꼼수…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5.18 단체가 1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두고 '무슨 사태'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 "모든 공직과 국회의원 후보직을 사퇴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은 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황교안 대표의 '1980년 사태' 발언은 다시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수순의 행태임이 자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망언이라는 점에서 자유한국당과 황 대표의 역사 인식과 인격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국회의원 출마 선언 첫 행보에서 황 대표가 5.18을 겨냥한 망언을 내놓은 의도는 불리한 선거상황에서 보수세력을 자극해 자신의 선거에 악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 역사 왜곡까지 악용하는 황 대표의 꼼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며 "황 대표의 '사태' 발언은 단순히 정치적 발언과 역사 왜곡의 망언 수준이 아니라 이 나라의 법치마저 부정하는 행태다. 황 대표는 공당의 대표직과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모교인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에서 떡볶이와 어묵 등을 먹으며 기자들에게 "내가 여기서 학교에 다녔는데,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어서 학교가 휴교 됐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비상계엄으로 전국대학이 휴교령이 내려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