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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종로 상인들 "하루 2만5천원, 말이 되나…'경제 빅매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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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소상공인 "경제 우선"
"文정부 인건비 인상 타격"
"黃 대책없이 경제심판 주장"
李 신분당선 공약 찬반 엇갈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허미담 기자] "하루 매상 2만5000원이 말이 되는 소리여! 경제 살려주는 사람만 바랄 뿐이지."

'종로 빅매치'도 결국은 경제 문제라는 게 지역 민심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신분당선 연장, 청년을 유인할 수 있는 도시 재생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로의 공실 상가들을 다니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론'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두 거물 후보들을 지켜보는 지역 민심은 냉랭했다. 창신동 골목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추복순(74)씨는 "이렇게 힘들어가지고 장사 하겠느냐"며 "장사가 안 되니 집세 내기가 힘들어졌다. 인건비까지 오르니 남는 것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이낙연'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관철동 '젊음의 거리'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김연례(83)씨는 "황교안은 머리 깎고 맨날 밖으로 나돌아다니더니 이번엔 대책 없이 문재인 정부 심판만 한다고 말한다"며 "몇 년동안 침체됐던 경제가 하루아침에 좋아지겠느냐"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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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양미선(38)씨도 "황 대표는 워낙 엘리트 출신으로 기득권을 대변하는 인물이지 않나. 그 분을 뽑으면 잘사는 사람만 좋았던 옛날로 돌아갈 것 같아서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리가 신분당선 공약을 내세워서 좋다. 시내로 나가는 교통수단이 마을버스밖에 없어서 아기 키우는 엄마들이 신분당선을 간절히 원한다. 이 전 총리는 그런 고충을 알아준 것 같아서 와 닿았다"고 했다.


황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은 신분당선 설치 공약은 경기 회복과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종각역 앞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천은실(70)씨는 "나는 이미 황교안 찍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라며 "문재인 정부랑 그 당이 잘한 게 뭐가 있느냐. 여기 장사가 안 되는데, 신분당선 깔아주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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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택시기사 이문갑씨도 "신분당선 공약은 7~8년 전부터 계속 나왔던 얘기다. 잠원동에서 살다가 종로로 오려다보니 재탕 공약을 들고 왔나본데 와 닿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정치적 경험이 없더라도 때가 덜 묻은 황교안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했다.


종로의 청년들은 일자리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강했다. 그나마 주거 문제 해결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A(26)씨는 "종로는 월세나 보증금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서 청년들이 살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송모(26)씨도 "취업난보다는 당장 주거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20대 남성들은 현 정부에 대해 반감이 많은 상태"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젊은 유권자가 많아 진보성향을 보이는 '동부벨트' 공략을 위해 혜화동이나 창신동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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