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요구하는 사항이 많고 동맹 관계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 992명 가운데 72%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길 바라는 응답자는 18%에 그쳤다.
아베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해 5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이후 첫 국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으며 아베 총리와 만날 때 종종 골프 회동을 해왔다. 다만 통상이나 안보 문제 등에서 미국이 일본 측에 요구하는 사항이 늘면서 이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8%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포인트 오른 45%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17~39세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58%로 가장 높았고 40~50대 52%, 60세 이상 40% 순이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54%, 여성은 40%였다.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은 45%였으며 그 외에 30%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야당 중에서는 입헌 민주당이 10%의 지지율을 얻어 가장 높았다.
아베 총리에게 기대하는 정책 분야로는 사회보장제도가 47%로 가장 컸고 경기 회복(40%), 재정 건전성 확보(31%), 외교·안보(30%)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일본 내 주요 이슈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해상 자위대를 중동 해역에 파견한 아베 정부의 결정에 대해선 5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헌법 개정 논의에 대해선 73%가 각 당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22%였다.
중의원 해산 및 총선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35%)', '올 가을부터 연말 사이(35%)'여야한다는 답변이 동일하게 나왔다. 올 여름 이전에 이뤄져야한다는 답변은 17%, 모르겠다는 답변은 12%로 집계됐다.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5%로 가장 높았다. 2위는 한 달 전 조사에서 15%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던 아베 총리 본인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2%포인트 올라 2위가 됐다. 2위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지지율이 6%포인트 급락한 11%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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